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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EGH는 성명을 통해 “언제 어디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 100여 개국 7000여 명에 달하는 참가자 안전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중동 지역 내 전시·박람회, 국제회의 등 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 사태를 맞고 있다. 아직은 연중 가장 행사 수요가 적은 ‘라마단’ 비수기라 피해가 크지 않지만, 성수기에 접어드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예정된 대형 행사의 도미노 취소·연기가 불가피해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
영공 폐쇄로 개막 이틀 전 국제 행사 취소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무차별 반격으로 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재개되기는 했지만, 영공 폐쇄로 여전히 항공편 운항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미국,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이 사실상 방문 금지에 해당하는 3단계(여행제고·출국권고) 여행 경보를 발령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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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1일 아부다비에서 ‘국제 테마파크 엑스포’를 열 예정인 국제 테마파크협회 야곱 월 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지만, 300개가 훨씬 넘는 기업들이 참가하기로 한 행사를 조명 스위치를 올리고 내리는 듯 간단히 취소·연기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로 시장 위축 가능성
전쟁의 여파는 중동을 넘어 세계 마이스(MICE)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는 중동 지역 영공 폐쇄에 따른 항공편 결항으로 1만여 명 가까운 바이어가 참가를 취소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화 ‘포뮬러1’(F1)은 카타르항공이 후원하는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 VIP 초청 행사에 이어 이달 26일 예정됐던 카타르 도하 챔피언십(WEC) 계획을 철회했다. 다음 달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그랑프리도 취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회를 소유한 ‘리버티 포뮬러1’은 10% 하락했다. 중동 사업 비중이 12% 내외인 시가 총액 2조 원의 세계 최대 전시 주최사 인포마(Informa)도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다.
그레고르 비슈코프 국제 전시이벤트서비스연맹 사무총장은 “대화와 연결, 협력이 기본이자 주된 목적인 전시컨벤션 행사에 갑작스러운 영공·해상 폐쇄로 인한 화물·여객 운송 차질은 치명적인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중동의 비중이 높지 않은 한국은 당장 단체 방문 취소 등 아직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가 폭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 안전에 대한 우려 증가 등 수요 감소 요인이 커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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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한국관광공사 마이스마케팅팀 팀장은 “아직 미국·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으로 방한 계획을 철회하거나 일정을 연기한 기업이나 단체는 없다”며 “그동안 중동 수요가 높았던 중국과 인도 등 서남아 기업·단체의 행선지 대체 가능성 등 시장 상황을 지사 등 현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