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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의 마샬' 넘어 '오디오의 마샬'로…韓서 승부 건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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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10.14 0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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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아시아 핵심시장 부상…K콘텐츠 영향력 주목
"앰프의 마샬·오디오 마샬 연결"…대중 접점 확대
인디·록서 힙합·전자음악까지…브랜드 경험 확장

이이무라 잇세이 마샬 한국 마케팅 총괄이 지난 11일 서울 연남동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이무라 잇세이 마샬 한국 마케팅 총괄이 지난 11일 서울 연남동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한국 시장과 K엔터테인먼트, K팝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준입니다. 한국은 온라인의 영향력이 크고, 그것이 오프라인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하이퍼 디지털’ 사회입니다.”

이이무라 잇세이 마샬 한국 마케팅 총괄은 지난 11일 서울 연남동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전략적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마샬은 1962년 영국에서 기타 앰프로 출발했다. ‘지미 헨드릭스’를 비롯한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마샬 앰프를 사용하며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했고, 이후 헤드폰과 스피커 등 소비자용 오디오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소비자용 제품이 사업의 중심이다. 이이무라 총괄은 “현재 회사 매출의 90% 이상은 스피커와 헤드폰 사업에서 나온다”며 “이 사업의 역사는 아직 15년 정도다. 이제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사업과 마케팅을 확대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이무라 총괄은 마샬을 단순한 오디오 브랜드가 아닌 ‘뮤직 브랜드’로 규정했다. 60년 넘게 쌓아온 음악 헤리티지를 제품과 마케팅, 아티스트·공연장 지원까지 브랜드 전반을 관통하는 경쟁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마샬이 한국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과 빠른 소비 문화가 있다. 이이무라 총괄은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을 제외하면 일본과 한국의 중요도가 높다”며 “K엔터테인먼트와 K팝 등이 글로벌 시장에 주는 영향을 보면 한국은 음악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형성된 관심이 오프라인 경험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점을 한국 시장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디지털에서 아예 살고 있다고 할 정도로 온라인 영향력이 크다”며 “오프라인 팝업의 콘텐츠와 크리에이티브 수준도 높고, 그 경험을 다시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이무라 잇세이 마샬 한국 마케팅 총괄이 지난 11일 서울 연남동 채널1969에서 열린 '라이브 프롬 연남: 혁오' 미디어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이무라 잇세이 마샬 한국 마케팅 총괄이 지난 11일 서울 연남동 채널1969에서 열린 '라이브 프롬 연남: 혁오' 미디어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일본과 비교해서도 한국 음악 시장의 글로벌 지향성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이무라 총괄은 “한국 아티스트는 글로벌에서 성공하려는 열정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며 “한국 음악은 세계적으로 소비되기 쉬운 공통적인 사운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서 쌓은 음악 신뢰, 제품 경쟁력으로 잇는다

한국에서 마샬이 풀어야 할 과제는 기타 앰프로 쌓은 신뢰를 헤드폰·스피커 등 소비자용 오디오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이무라 총괄은 “마샬의 가장 큰 강점은 60년 넘게 현장에서 함께해온 헤리티지와 진정성”이라며 “그걸 버리면 마샬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저희 과제는 ‘앰프의 마샬’과 ‘오디오의 마샬’을 잘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접점도 넓힌다. 기존 인디·록 중심에서 힙합과 전자음악, 재즈 등으로 장르를 확대하고 아트·패션·라이프스타일 등으로도 브랜드 경험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이무라 총괄은 “음악은 반드시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다른 장르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아트·패션·라이프스타일 등 다른 문화 영역으로도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샬이 인디 음악과 소규모 공연장을 먼저 찾는 것도 이 같은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이이무라 총괄은 인디 음악 팬을 마케팅 피라미드 상단의 ‘이노베이터·얼리어답터’에 비유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음악과 문화를 먼저 찾는 이들이 이후 소비자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들이 소수이기는 하지만 다른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먼저 이들의 지지를 얻은 뒤 더 넓은 소비자층으로 확장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장·아티스트 장기 지원…‘LIVE FROM’도 확대

마샬은 올해부터 국내 라이브 음악 지원도 본격화했다. 공연장 장비와 행사, 아티스트 홍보·해외 공연·녹음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밴드 ‘세일러 허니문’과는 2년 전부터 협업해 일본 투어를 지원했고, 올해 8월에는 영국 라이브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수 있도록 도왔다.

11일 열린 ‘라이브 프롬 연남: 혁오(LIVE FROM YEONNAM : HYUKOH)’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다. 마샬이 국내 라이브하우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장소로 채널1969를 택한 것은 국내 로컬 마케팅 초기부터 협업해온 공간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이이무라 총괄은 “한국에서 마샬과 가장 길게 관계를 이어온 공간 중 하나”라며 “연결이 강한 곳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프롬’은 내년부터 다른 지역과 장르,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로 확대한다. 이이무라 총괄은 “‘라이브 프롬’은 특정 지역에서 태어나는 음악과 문화를 보여주는 시리즈”라며 “다른 지역과 온라인, 다양한 커뮤니티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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