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서 행장의 선임은 깜짝인사에 가깝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사람들을 제치고 그가 은행장으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1951년생으로 행장 후보군 중 나이가 많고, 경영진 내분 사태와 거리가 멀었던 만큼 조직 안정 및 화합을 이끌어낼 적임자로 낙점됐다고 볼 수 있다.
예상을 깬 인사였지만 서 행장은 조직을 빠른 속도로 안정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예년에 비해 지점장 등 부서장급 인사가 한달 가량 늦어지고 있음에도 연초부터 타깃고객을 상대로 한 영업캠페인이 벌어지는 등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한 임원은 "올해도 해볼만하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지주와 은행 조직상층부의 다툼에도 불구하고 1조8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도에 비해 1조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하이닉스와 대우인터내셔널 등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 영향이 컸지만 외부의 우려와 달리 내부의 흔들림은 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 행장 스스로도 "밖에서 볼 때와 내부 분위기는 거리감이 있다"며 다행스러워했다.
|
"7조원짜리의 딜이었습니다. 4~5개월 동안 혼신을 다한 끝에 마지막 순간에 베팅을 했고, 뚜껑을 열어보니 70억~80억원 차이로 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 때의 희열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때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다른 길을 가는 분기점이었던 거죠."
LG카드 인수를 위해 가격을 써낼 때 신한지주는 주당 6만8500원, 하나지주는 6만7000원 정도를 제시했다. 인수물량을 감안했을 때 주당 100원도 차이나지 않는 가격에 신한지주가 승자가 된 것이다. 서 행장은 LG카드 인수전략의 밑그림을 짤 때가 지금도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고 했다. 이후 그는 신한생명 사장으로 옮겨 신한생명의 신계약 시장점유율(월초 보험료 기준)을 업계 9위에서 4위로 끌어올리고 취임 3년만에 당기순이익을 60% 이상 신장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현재 서 행장 앞에는 조직의 화합과 안정, 그리고 전임자 이상의 성과를 내야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지난해 성과는 이백순 전 행장이 길을 잘 닦은 결과물이지 서 행장의 몫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대나무가 강한 것은 마디를 맺으며 성장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도약할 일만 남았다"고 했다. `마디`를 맺은 신한은행이 서 행장이라는 구심점 하에서 어디까지 커갈지 주목된다.
▶ 관련기사 ◀ ☞신한금융투자 `강남 부자 공략`..영업본부 신설 ☞신한지주, 올해 3조 순익 달성 기대..목표가 ↑-한국 ☞신한금융투자, 사랑의 연탄 2만장 나눔봉사
![[그해오늘]박원순 사망 6년…고소부터 인권위 판단까지](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900006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