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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본계약 불발에 펩트론 下…한미는 첫 비만약 허가에도 10% 급락[바이오 맥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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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I 2026.10.12 0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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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10월09일 08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8일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협력 기대가 꺾인 펩트론(087010)과 국산 첫 비만 신약 허가에도 한미약품(128940)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담관암 신약 허가를 받은 HLB 그룹주는 리보세라닙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초강세를 이어갔다.



릴리 협업 기대감 찬물…재무부담도 우려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펩트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9100원(29.94%) 내린 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정규장 마감 이후 일라이 릴리와의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 기술평가가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애프터마켓에서 25.8%나 급락했는데, 이날 장 개장부터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오전 11시경에는 주가가 하한가에 수렴했다.

펩트론 최근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MP Doctor.)
펩트론 최근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MP Doctor.)


펩트론과 릴리는 2024년 10월 스마트데포 플랫폼을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14개월이었던 평가 기간은 지난해 12월 최대 24개월로 연장됐고 이달 7일 계약이 종료됐다. 시장에서는 평가 종료를 앞두고 후속 라이선스 계약이나 공동개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여왔다.

펩트론 스마트데포는 펩타이드 약물과 생분해성 고분자인 PLGA를 이용해 미립구(microsphere)를 만들고, 약물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기술이다. 이를 통해 매일 혹은 매주 맞아야 하는 약물의 투여 주기를 월 1회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릴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를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펩트론 기술과의 결합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기술평가 종료 시점까지 기대했던 상업화 계약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펩트론은 7일 입장문을 내고 “기술평가 기간 종료 시점에 후속 상업화 계약 체결이라는 결과를 함께 안내드리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회사 역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양사의 공동연구와 기술평가는 계약기간 내 정상적으로 완료됐으며, 기술평가 계약에 따라 약정된 대가도 모두 수령했다. 공동연구와 계약상 절차는 모두 정상적으로 이행 및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등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자 이날 오전 재차 “기술평가 종료 시점에 후속 상업화 계약이 함께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후속 상업화 계약이 ‘불발’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입장을 냈다.

문제는 펩트론이 스마트데포의 상업화를 목표로 이미 생산시설 확장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펩트론은 지난달 3일 충북 청주시 오송 바이오파크에 들어설 제2공장 건설을 위해 GC녹십자EM과 시공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장 완공 시점은 2028년 2월 15일로, 총 공사비용만 89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펩트론은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으로, 추후 일감을 수주하지 못할 경우 추가 생산시설 구축에 따른 재무부담이 가중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국산 첫 비만 신약 허가에도 한미약품 시장 반응 냉담

한미약품은 국산 첫 GLP-1 계열 비만 신약(에페)을 허가받고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만3500원(10.02%) 하락한 48만500원에 마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날 한미약품의 ‘에페오토인젝터주’(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허가하며 제품 출시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다.

한미약품 최근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MP Doctor.)
한미약품 최근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MP Doctor.)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에서 개발된 45번째 신약이자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이번에 허가된 용량은 2·4·6·8·10mg 등으로, 한국인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40주 투여 후 평균 체중 감소율 9.75%를 확인했다.

에페는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주사제다. 저열량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 사용한다. 중추신경계와 위장관에 분포한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한미약품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주도하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약가를 경쟁력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위고비 판매가격은 용량에 따라 월 20만~40만원, 마운자로는 30만~60만원 수준이다.

이같은 호재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는 이번 신약 허가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상승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말 30만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5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에페의 치료 영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당뇨병 치료 적응증 확대를 위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보세라닙 불확실성 완화에 HLB 계열사 초강세

HLB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담관 신약 리픽투(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의 FDA 승인 이후 초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리보세라닙의 미국 허가 재도전 기대감이 커지며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HLB바이오스텝 최근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MP Doctor.)
HLB바이오스텝 최근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MP Doctor.)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HLB 계열사 중 HLB바이오스텝(278650), HLB파나진(046210), HLB글로벌(003580) 등 3곳이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HLB바이오스텝은 1455원 오른 631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HLB파나진도 전날 대비 409원 오른 1774원을 기록했다. HLB글로벌은 605원 오른 2635원으로 집계됐다. 대체로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계열사들의 주가 변동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HLB바이오스텝만 보더라도 3 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000원을 밑돌던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HLB 계열사의 주가 강세는 신약 개발과 승인에 청신호 켜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HLB는 지난달 말 23일(현지시간) FDA로부터 리픽투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리픽투는 국내 기업이 FDA로부터 처음으로 신약 허가를 받은 항암제로, 국내 신약 개발 업계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LB는 리픽투의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LB는 지난 7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리픽투의 품목허가에 대한 심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현재 HLB는 시장 규모가 다소 한정된 담관암에서 치료 영역을 다른 고형암으로 확대하기 위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리보세라닙의 미국 허가 재도전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보세라닙은 HLB가 약 20년 동안 공들인 간암 신약이지만, 세 차례나 FDA로부터 보완 요구서한(CRL)을 받으며 제동이 걸린 바 있다. 특히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의 제조 시설(원료 및 완제의약품)에 대한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실사 과정에서 지적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됐는데, 최근 ‘자발적 시정조치 권고(VAI)’로 사태가 마무리되며 불확실성이 한층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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