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199430) 대표는 경기 화성시 동탄 본사에서 개발 중인 대형 유압 ‘슈퍼휴머노이드’를 직접 가리키며 이같이 설명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올해 말 실제 보행이 가능한 슈퍼휴머노이드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로봇을 구성하는 유압 액추에이터와 팔, 손, 다리 등 주요 모듈 개발을 상당 부분 마치고 이를 하나의 완성체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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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휴머노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힘이다. 한 손으로 최대 300㎏ 수준의 물체를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팔을 활용하면 최대 600㎏급 작업까지 겨냥한다.
이를 위해 손에도 전동모터 대신 유압 액추에이터를 적용했다. 사람과 똑같이 다섯 손가락과 높은 자유도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지 않았다. 현재 개발한 손은 손가락 4개와 유압 액추에이터 2개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손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잡는 힘”이라며 “물건을 들려면 결국 쥘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란도 집을 수 있지만 200㎏짜리 덤벨이나 파이프, H형강도 잡아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외형도 사람을 그대로 닮게 만드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 넘어질 때 바닥을 짚거나 경사면을 오를 때 팔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일반적인 사람보다 팔을 길게 설계했다.
김 대표는 “보기 좋은 로봇이 아니라 사용하기 좋은 로봇을 만들고 있다”라며 “불구덩이와 물속에 들어가고 험한 곳을 헤쳐 나가야 하는 로봇이라면 아름다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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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향후 생산량이 늘어나면 슈퍼휴머노이드 가격을 굴착기 등 기존 중장비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초기에는 주문형으로 제작하지만 양산 규모가 커질수록 부품비와 제작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굴착기도 한 대만 만들어 달라고 하면 굉장히 비싸겠지만 지금은 양산하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간 것”이라며 “슈퍼휴머노이드도 나중에는 포크레인 대신 사서 쓸 수 있는 가격 수준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말 걷고 내년부터 판다…“5대만 팔아도 의미”
내년부터 상용화도 본격화한다. 김 대표는 내년 5~10대 판매를 우선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초기 시장에서는 연간 수천대를 판매하지 않아도 고가 산업장비 특성상 적은 물량으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초기 제품에는 사람이 직접 탑승해 조종할 수 있는 구조도 적용하지만 회사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은 원격조종과 자율작업이다. 재난현장에서 작업자가 안전한 곳에서 로봇을 보면서 원격으로 조작하고 이후 현장 작업 데이터를 축적해 AI 기반 자율제어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사람을 태울 수 있게 한 것은 사용 영역을 넓혀 놓은 것”이라며 “재난현장에서는 대부분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나더라도 로봇만 부서지고 사람은 안전하다면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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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보는 로봇산업의 가장 큰 숙제는 기술보다 첫 사용 사례를 만드는 일이다. 로봇을 만들 기업은 늘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구매해 써보고 효용성을 입증한 사례가 부족하다 보니 기업들이 서로 다른 기업의 도입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슈퍼휴머노이드가 완성되면 직접 땅을 파고 자재를 나르고 위험지역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용도를 제시할 계획이다. 정부에도 연구개발(R&D) 지원과 함께 국산 로봇의 초기 도입을 촉진할 수 있는 구매·실증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일정 수준의 제품이 나오면 정부가 초기 물량을 구매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해보는 방식도 필요하다”며 “정부가 이런 마중물 역할을 해준다면 국내 로봇산업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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