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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서 선택했는데…변동형의 배신에 차주들 뒷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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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기자I 2026.11.08 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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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변동형·고정형 금리 역전
하나은행 변동형, 고정형보다 높아져
전 세계 긴축 속 조달금리 급등 영향
3억 빌렸다면 이자부담 10만원 늘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금리 오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을 앞서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이 고착화할 경우 당장 싼 금리를 보고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한 차주들은 상환 부담이 무거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변동형(6개월) 주담대 금리는 6일 기준 연(年) 4.741~5.941%다. 5년 고정 혼합형(5년 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변동금리로 변환하는 상품) 금리(연 4.727 ~ 5.927%)보다 0.14%포인트 높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보다 상·하단 모두 높아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고정금리형 대출에 변동금리형 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5~6월만 해도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을 1%포인트 가까이 웃돌면서, 조금이라도 싼 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는 변동형 주담대에 차주들이 몰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통상 변동형 주담대는 금융채 6개월물이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준거금리로 삼는데 최근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에 수신 금리 상승 등 조달비용 증가 등이 더해지면서 이들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고정·혼합형 주담대의 준거 금리인 금융채 5년물도 상승세긴 하지만 국채 발행 축소 등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도 지난 6월 1%포인트를 넘나들던 변동형-고정형 주담대 금리차가 지금은 대부분 0.1~0.2%포인트 차로 줄어든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되면 당장 싼 금리만 바라보고 변동형을 택한 차주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변동형 주담대는 6개월마다 금리를 재산정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을 고정형 차주보다 크게 받는다. 지난 5월 연 4.85%(금리 중간값)에 3억원을 빌린 차주를 예로 들면 그동안엔 월 158만원을 갚으면 됐지만, 이달 5.39%로 금리가 재산정되면 월 상환액이 약 168만원으로 늘어난다. 한때 70%를 넘던 변동형 주담대 비중이 최근 소폭 하락한 것도 이 같은 이자 증가 부담 탓이다.

고정형 주담대 차주 가운데서도 5년 전 대출을 받아 변동금리 전환 시기가 도래하는 경우 금리 상승 부담을 맞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분기 금리가 변동되는 주담대 규모는 165조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금리 상승 기조가 단기간에 꺾이기 쉽지 않은 만큼 이자 증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우선 부담 가능한 선에서 고정 혼합형 대출을 받아 안정적으로 이자 부담을 가져가거나, 대출 후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만큼 금리가 낮아지면 변동형으로 갈아타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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