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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일은 AI가 하는데…10년 뒤 전문가는 누가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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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10.21 0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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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청년 취업의 조건이 바뀐다] ①
전체 고용률 오르는데 청년 고용률은 하락
AI 시대 인재 육성 과제
대기업 채용·교육 투자 유도하고
대학 저학년부터 실무 경험 넓혀야

[이데일리 김현아 신영빈 기자] 인공지능(AI) 확산 속에 신입 채용의 문이 좁아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간관리자와 전문가급 인재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한 AI 스타트업은 최근 3년간 신입을 뽑지 않았다. 단순 업무는 AI에 맡기고 10년 차 이상 경력자 위주로 채용했다. 회사 전체 인력은 100명에서 60명으로 줄었다.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도 채용 방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두 기업은 올해 대규모 신입 공채에 공백이 생긴 가운데 직무별 수요에 따른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AI 확산으로 업무 방식과 필요한 역량이 달라지면서 인력 운용과 채용 전략도 재검토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8월 청년(15~29세) 고용률은 평균 43.8%로 전년보다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28개월 연속 내림세다. 반면 1분기 전체 사업체 구인·채용 인원은 각각 3.4%, 4.6% 늘었다. 전체 채용은 증가했지만 청년 고용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이 같은 신입 채용 축소가 장기적으로 허리급 인재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당장은 경력직으로 빈자리를 채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간관리자와 전문가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입사 후 2~3년은 조직과 산업을 배우는 시기인 만큼, 신입 채용은 미래를 위한 장기적 투자”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MIT 소속 아룬 나라야난이 지난 7월 수정 공개한 연구논문에서도 이런 우려가 제기됐다. 신규 채용 규모를 감축이 없었을 기준보다 15% 낮게 유지하는 모형에서는 10년 뒤 초급 인력이 13.2%, 중간 경력 인력이 8.0% 적어지는 것으로 추계됐다. 20년 뒤에는 각각 14.8%, 13.2% 적어졌다. 시니어·관리자급 인력도 10년 뒤 2.6%, 20년 뒤 8.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축소의 영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상위 경력 단계로 번진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지난 7월 발표 자료에서 AI를 활용해 주니어 직무를 줄이는 조직은 2028년까지 자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인재 양성 기반을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주니어 채용을 늦추면 지식 전수가 위축되고, 결국 비용이 많이 들고 확보 경쟁도 치열한 시니어 인재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경고다.

AI를 통한 인력 효율화가 기대대로 진행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AI 에이전트와 소규모 팀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는 ‘프로젝트 OT’를 추진했지만, 11월로 예정했던 2차 구조개편 계획은 취소했다. 내부에서는 AI의 생산성 개선 효과에 대한 의문과 기술·보안 사고 증가 문제가 제기됐다. 다만 계획 변경의 정확한 원인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반면 미국 데이터·AI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주니어 인재 채용을 중시하고 있다. AI 활용과 교육을 결합하면 주니어 개발자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비벡 라구나탄 스노우플레이크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미국 매체 패스트컴퍼니 기고문에서 당시 엔지니어 채용의 70~80%를 주니어가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니어 채용을 중단하면 당장의 수익성은 좋아 보일 수 있지만, 5년 뒤 AI를 활용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에 익숙한 시니어 리더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취업 멘토링 플랫폼 ‘잇다’를 운영하는 조윤진 레디앤스타트 대표는 “기업이 실제 현장의 문제를 청년에게 공유하고 짧은 기간이라도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채용이 아니더라도 단기 프로젝트 등을 통해 청년은 실무를 경험하고, 기업은 잠재 인재를 발굴할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취지다.

강혜련 교수는 “신입 채용을 늘리는 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대학 1~2학년부터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 지역 기업의 프로젝트나 인턴십에 참여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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