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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재편 핵심은 에너지 안보…韓美 전방위적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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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기자I 2026.05.12 06:00:03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
기술력 높은 한국, 미국 에너지 만나면 견고한 공급망 가능
삼성전자 파업땐, 韓 위상에도 영향
글로벌 기준 맞춰 기업들 부담 낮춰야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미국 등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패권 경쟁이 기술과 산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충돌과 자원 무기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미 양국은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에너지가 핵심 변수인 만큼 양국 간 전방위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에너지 안보는 이제 단순한 비용 요소를 넘어선 전략적 과제”라며 “한국이 안정성과 연결성을 갖춘 공급망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의 우수한 산업 기반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더해 견고한 공급망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미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김 회장은 오는 6월 16·17 양일간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연사로 나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불확실성 시대의 한미 양국간 협력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 (사진=이영훈 기자)
“韓美, 에너지·AI·바이오 등 전방위 분야 협력 가능성 커”

김 회장은 현재 흐름을 탈동조화가 아닌 전략적 재편이라고 봤다. 핵심은 의존도 다변화다. 특정국에 치우친 의존도를 낮추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들의 구조적인 변화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은 미국에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라는 게 김 회장의 시각이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을 더이상 단순한 생산 거점으로 보지 않는다”며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분야에서 한국은 전략적 기술 협력 파트너이자 잠재적인 지역 허브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공급망 재편의 핵심 변수로 ‘에너지 안보’를 꼽았다. 기업 투자와 파트너십 면에서 공급 안정성 자체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기반과 제조력을 가졌지만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고 김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해법으로 한미 에너지 협력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미국은 한국의 가장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파트너로서 한국은 미국의 기술 및 산업 역량을 갖춘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긍정적 사례로 꼽았다.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폭증하는 점을 고려하면 에너지 협력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에너지는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라며 “한미 에너지 협력은 한국에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넘어 첨단 제조와 혁신 허브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양국 간 협력 분야는 반도체와 배터리를 넘어 전 산업분야로 확장할 여지도 크다고 봤다. 김 회장은 바이오, 디지털 서비스와 미래 모빌리티·항공우주·방위산업 등 AI 기반 산업을 그 예로 꼽았다. 이는 정부가 육성하는 △AI △바이오(Bio) △문화 콘텐츠(Contents) △방산(Defense) △에너지(Energy) △제조(Factory), 이른바 ‘ABCDEF’ 국가 전략산업과도 방향성이 일치한다. 김 회장은 “ABCDEF 전략은 한미 협력 확대를 위한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준다”며 “양국의 강점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영역이자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닿은 분야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 노사 리스크 예의주시…규제, 글로벌 기준과 맞춰야”

공급망 파트너로서의 잠재력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한국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김 회장은 복잡한 규제 환경과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책임 부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등을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발생한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도 우려했다. 김 회장은 “실제 파업이 발생하면 삼성전자의 사업 운영 차질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AI 및 첨단기술 기업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한국이 구축해 온 위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보기술(IT) 망분리 및 클라우드 규제 개선 등 금융 분야에 대해서도 글로벌 기준과 맞춰 기업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기회와 도전이 공존한다고 봤다. 미국의 자국 내 생산 확대 기조가 새로운 기회인 만큼 주(州)별로 다른 규제와 정책 환경에 맞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 회장은 “장기적이고 현지화한 접근을 취하는 기업이 성공한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기업 전략을 미국의 정책 방향과 맞게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미동맹 73주년인 올해 양국 파트너십이 중대한 변화를 맞았다고 봤다. 안보동맹으로 시작해 기술·공급망·에너지·AI·경제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확장하는 기로에 서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산업과 우수한 인재, 첨단 인프라 등 강력한 기반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의 경쟁력은 이러한 강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 환경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암참은 이런 과정에서 한미 양국 정부와 민간을 잇는 가교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경제학 학사 △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 △ 한국GM 대표이사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 야후코리아 CEO △ 글로벌기술안보위원회(CTSC) 위원 △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현) △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 의장(현) △ 현대모비스 사외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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