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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 진단)⑤기업유동성 `뇌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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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훈 기자I 2008.09.03 15: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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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유통업 현금흐름비율 급락
건설·부동산PF `경고등`…일부 저축은행 경영악화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9월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국내기업들의 보유현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유통업체의 현금흐름이 부진해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어음 부도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은 것은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요즘엔 지급결제 수단으로 어음을 이용하는 기업이 많이 줄었으므로 어음부도율로 기업의 어려움을 가늠하긴 힘들다는 설명이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기업 유동성 위기와 경기침체의 여파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다.
 
◇ 영업현금흐름비율 급락…건설·유통 특히 부진
 
박상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일 `국내기업 현금흐름 불안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기에는 기업들의 영업현금흐름이 중요해진다"며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중 12월 결산 비금융기업들을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을 매출액으로 나눈 국내기업 영업현금흐름비율은 4.5%로 지난 1997년 3.7% 이후 가장 저조했다.
 
올 상반기 영업현금흐름비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1%까지 급감했다.(왼쪽 그래프)
 
박 연구위원은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 비중은 29.6%로 1997년이래 가장 높았다"며 "올 상반기에는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기업 비중이 46.1%까지 올랐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업체와 유통업체의 현금흐름이 부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업의 영업현금흐름비율은 -11.3%였고, 39개 건설사중 74.4%인 29개 업체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다.
 
도소매 유통업 영업현금흐름비율은 -0.9%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업체 비중은 54.3%였다. 박 연구위원은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이 악화되면 심각한 재무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금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매출채권 회수노력, 비용 절감 등의 다각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 재무상태를 볼 때 성장성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모니터링시 영업이익에 근거한 이자보상배율 보다 영업현금흐름을 이용한 현금흐름이자보상배상비율을 중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어음 부도율 착시…PF대출 연체율 올라 금융사 경영악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0.01%로 전월의 0.02%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다. 7월 전국 부도업체 수는 209개로 전월의 191개에 비해 늘었지만 큰 폭의 증가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 유동성 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는 기우에 불과한 것일까.
 
남운택 기업은행 여신운용본부장(부행장)은 "지급 수단으로 어음을 이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이젠 어음부도율로 기업 어려움을 가늠하긴 어렵다"며 "어음부도율로 기업 사정을 유추하면 착시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체율을 살펴보면 국내은행 평균 일반대출 연체율은 최근 1%미만, 즉 0%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부동산 업체들이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빌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말 은행권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48조원, 저축은행권은 12조2000억원이다. 이중 은행권 연체율은 0.68%지만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4%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업계는 7~8월 저축은행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15%를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래 표)
 
올해 들어 도산한 중소형 건설사는 180개가 넘는다. 이로 인한 파급효과로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이 같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지난달 29일 9월 금융위기설과 관련해 "지방 건설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저축은행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필요시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재완 수석 "9월 위기설 염려안해..시장 예의주시"(2008년 8월29일 오전10시4분)」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PF대출 연체율이 크게 오르자 당초 6월말 실시키로 했던 `저축은행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충당금 감독규정 개정안` 시행시기를 내년 12월말로 연기하기도 했다.
 
김영섭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은 "몇몇 대형저축은행들의 PF대출이 부실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PF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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