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처럼 얘기하는 이 말이, 신장(콩팥)에게는 정말로 위험한 요인들이었다. 신장은 혈액 속의 요소 등 신진대사 산물로 나온 노폐물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자연 치유가 되지 않아 망가진 기능이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당신의 신장을 괴롭히는 직장 내 요인을 5가지로 구분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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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 특히 격렬한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신장 질환 발병 위험이 크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취하지 못하면 신장에 부담이 갈 수 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중앙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의 사탕수수 노동자들은 강렬한 열기 속 육체적 노동까지 하면서 만성 탈수와 열 스트레스가 결합해 급성 신부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결국 만성신장질환으로 진행된다. 이는 국내서도 농어업 종사자와 야외 근무가 많은 이들에게도 해당하는 얘기다.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열 노출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지하기 위한 예방 조치와 정책이 필수적이다.
●직업적 스트레스
연구진에 따르면 직업적 스트레스는 신장 질환의 발병 및 진행에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다. 만성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더 많이 분비되며, 산화 스트레스가 심화할 수 있다. 이는 모두 신장 손상과 만성신장질환의 위험 요소다. 스트레스가 고혈압, 비만, 이상지질혈증, 신장 기능 장애와 같은 대사 위험을 증가시켜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
●긴 근무 시간
만성신장질환의 위험 요인에는 장시간 근무도 포함된다. 강북삼성병원이 만성신장질환이 없는 9만 785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주당 52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들의 만성신장질환 발병 위험이 주당 35~40시간 일하는 사람들보다 거의 두 배 높았다. 또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주당 41~52시간 일하는 당뇨병 환자는 주당 40시간 이하 일하는 환자에 비해 만성신장질환 발병 위험이 1.85배 더 높았다.
●교대근무
야간 근무와 같은 불규칙한 근무 일정은 생체 리듬을 교란시키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을 조장한다. 이로 인해 혈압 상승, 산화 스트레스, 염증 반응이 유발돼 만성신장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이 중 여성 교대근무자, 특히 고정 야간 근무자에서 조기 신장 손상의 지표인 미세알부민뇨 유병률이 더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중금속·유기용매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유기용매, 중금속 노출 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신장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납 △카드뮴 △수은 △크롬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탄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신장 손상의 원인이며,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며 만성신장질환으로 발전시킨다.
강모열 가톨릭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임상적 관점에서 만성신장질환 위험 평가에 직업 병력을 포함하면 조기 발견 및 표적 중재를 향상할 수 있다”면서 “공중보건 관점에서 △신독성 물질 노출 감소 △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시행 △직무 관련 스트레스 요인이 신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 해결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