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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분쟁 잠재우자마자..롯데 '제2의 위기'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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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영 기자I 2016.06.03 1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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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이사장 자택 압수수색, 노병용 대표 檢출석
2주 전 롯데홈쇼핑 6개월 영업정지까지 겹쳐
면세점 특허, 호텔롯데 IPO 등에도 부정적 영향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롯데그룹이 다시 벼랑 끝에 섰다. 작년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을 잠재우자마자 영업정지와 같은 중징계부터 비리 의혹·검찰 수사 등 각종 악재가 몰아치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면세점 추가특허 획득 등 중차대한 프로젝트를 앞둔 시점이어서 그룹 관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가뜩이나 대외 이미지가 중요한 이슈를 앞두고 롯데를 향한 시선이 다시 싸늘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작년에 이어 ‘제2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롯데홈쇼핑 6개월 영업정지 이어 신영자 자택 압수수색·노병용 檢 출석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일 오전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한 혐의로 수감 중인 정운호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가 면세점 로비 차원에서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다. 롯데 오너 일가의 자택이 검찰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신 이사장이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사실이나 오너가 장녀로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신 이사장 측은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시간 뒤인 이날 오후 2시에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했다는 혐의다. 그는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맡았을 당시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 ‘와이즐렉’ 제조·판매 업무를 총괄했다. 노 사장은 현재 롯데그룹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서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검찰 수사뿐만 아니라 중징계도 내려졌다. 2주 전인 지난달 27일 미래창조과학부는 롯데홈쇼핑을 상대로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작년 재승인 심사 당시 주요사항을 누락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롯데가 5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이미지가 중요한 시점..‘면세점·IPO 다 놓칠라’

각종 악재가 터지는 가운데 롯데는 면세점 추가 특허·호텔롯데 상장 등 주요 이슈를 목전에 두고 있다. 롯데그룹은 작년부터 지속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신동빈 회장 쪽으로 기울면서 겨우 소란을 잠재운 상황이다. 하지만 연이어 터지는 비리의혹과 검찰 수사 등으로 롯데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다시 싸늘해지고 있다.

일단 면세점 유치가 시급하다. 3일 오전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공고가 나왔다. 롯데로선 작년 상실했던 잠실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업계에서도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롯데의 사업권 획득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쳐왔다.

하지만 신영자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 비리에 연루되면서 추가 특허에 빨간불이 켜졌다. 작년 역시 경영권 분쟁으로 악화된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뺏겼던 전례를 감안할 때 월드타워점 부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면세점 특허가 삐그덕거리면서 이달 예정된 호텔롯데 상장(IPO)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호텔롯데의 경쟁력이 사실상 면세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동빈 회장이 투명경영 차원에서 직접 추진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 부활에 다시 먹구름이 끼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이달 중 확정되는 공모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달 30일 자산운용사 최고책임자(CIO)를 대상으로 개최했던 설명회에서도 국내 기관들은 호텔롯데 상장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단 검찰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대외적인 이미지 하락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당장 앞둔 IPO나 면세점 추가 특허공고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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