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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증산해야"…OPEC에 수출 한도 상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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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11.08 17: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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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2위 산유국, 현행 한도 하루 443만1000배럴
"생산 능력과 수출 능력은 다르다"
인프라·정부 사업 재원 마련이 목적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원유 증산과 수출 한도 상향을 요청하기로 했다.

OPEC 로고 (사진=로이터)
OPEC 로고 (사진=로이터)
바심 쿠다이르 이라크 석유장관은 8일 국영 I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OPEC과 협의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더 높은 수출 한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매체 이집트 오일앤가스가 이 인터뷰를 인용해 전했다. 이란전으로 유가가 높은 상황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라크의 현행 OPEC 생산 한도는 하루 443만1000배럴이다. 쿠다이르 장관은 이 한도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생산 능력과 수출 능력은 서로 다르다며 수출 한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한도를 어기지 않으면서도 OPEC 안에서 더 많은 물량을 내다 팔 수 있도록 조정해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증산 이유로는 재정 확보를 들었다. 쿠다이르 장관은 인프라 개발과 정부 사업에 쓸 재원을 마련하려면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유 수출을 늘려 확보한 재원을 사회기반시설과 정부 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라크 정부가 증산 요구의 명분을 재정 수요에 두고 있다는 점이 이번 발언의 핵심이다.

다만 장관은 구체적인 증산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다. 한도를 얼마나 높여야 하는지, 언제까지 협의를 마칠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이라크가 OPEC에 어느 수준의 증액을 요구할지는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치가 공개되면 시장이 공급 증가 규모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이라크의 요청은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른 시점에 나왔다. 이란전 여파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약 14만 7000원)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가격이 높을 때 산유국이 생산 한도 확대를 요구하면 시장은 공급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라크는 OPEC 회원국 가운데 생산량 2위 산유국이어서 요구의 무게가 작지 않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 1일 12월 생산량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라크의 증산 요구는 이런 공급 정책 기조와 맞부딪힐 수 있다. 한 회원국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다른 회원국도 한도 조정을 요구할 수 있어서, 협의 결과에 따라 OPEC+의 공급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라크의 요청이 실제 한도 상향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요청이 받아들여져 공급이 늘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OPEC+가 기존 동결 방침을 유지하면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이라크 요청이 향후 OPEC+ 논의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가 OPEC+ 공급 정책과 유가 흐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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