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북경한미의 과거 관리 미비점을 개선하고 주주서한에서 제안된 내용을 내부통제 체계에 반영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주주서한은 지난 7월부터 불거진 북경한미 매출채권 문제에서 비롯됐다. 당시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가운데 회수 기간이 길어진 채권 규모가 증가하면서 일각에서 회수 가능성과 손실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미약품이 지난 7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경한미의 전체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약 9억위안(약 1900억원)에서 당시 약 6억7000만위안(약 14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3개월 초과 연체채권은 지난해 말 약 3억2000만위안(약 670억원)에서 올해 2월 9000만위안(약 190억원)까지 줄었다가 7월 기준 약 4억3000만위안(약 900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당시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의 매출채권이 연중 증가했다가 연초 회수되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또 3개월 이상 회수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채권을 전액 회수 불능이나 손실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장기채권 증가 원인을 분석하고 회수계획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후 일부 기관투자자가 한미약품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미회수 문제를 지적하고 특별감사를 요청하면서 내부통제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한미약품은 주주들이 제기한 우려를 반영해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회수가 이뤄질 때까지 관련 신규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회수계획을 추진하는 동시에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거래 및 채권 관리체계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 조직도 강화했다. 한미약품은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조직을 구성해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담당하도록 했다. 회사는 북경한미 문제뿐 아니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위험을 점검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북경한미는 한미약품의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현지법인이다. 이번 조치는 북경한미의 영업 자체를 축소하기보다는 매출채권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를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미약품은 채권 회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북경한미의 기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주주서한에서 제안된 사항은 내부적으로 이미 강도 높게 추진 중인 내용”이라며 “주주 제안을 수용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와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경한미의 사업 경쟁력과 관리 체계를 함께 고도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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