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제주총회에 일본 취재진 다수 참석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16~1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IB 총회에는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공영방송인 NHK 등의 취재진이 다수 참석했다. 이들은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받아적는 등 총회 행사를 적극적으로 챙겼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주재 인력뿐 아니라 일본 현지와 중국 특파원이 함께 팀을 구성해서 방문하는 등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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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에도 일본 측 정부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비회원국이라서다. AIIB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을 맡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전 총리만 총회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9~2010년 민주당 집권 당시 총리였던 하토야마는 재임 시절 아시아 중심 외교를 강조하며 일본도 AIIB에 참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현지 언론이 이번 총회에 관심을 가진 것은 최근 AIIB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연차 총회인 만큼 기구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분위기를 보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실제로 AIIB는 작년 1월 출범 당시 회원국이 57개국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그 수가 80개로 불어났다. 일본과 미국이 주축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회원국 수(64개국)를 이미 넘어섰다.
美 멀어지자…日, 中 손 잡을까
일본도 최근에는 AIIB에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15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일부 문제가 해결되면 일본도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AIIB 참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한 포럼 만찬 자리에서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에 협력하고 싶다”고 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주창한 광역 경제권 구상으로, AIIB는 그 전략을 실행한 자금줄로 여겨진다.
이 같은 일본의 태도 변화는 최근 아시아를 둘러싼 국제 관계가 바뀌고 있는 점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오바마 대통령 때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철회하고, 그 핵심 경제 정책 수단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까지 공식화하면서 곤혹스러워진 일본이 관계 재설정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을 통해 일본이 AIIB 참가 의사를 피력하는 것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갈등 사안이었던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이 안정되자 일본이 고립 심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도 17일 총회장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의 기구 참여 가능성을 묻는 말에 “AIIB의 문은 열려있다”며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어느 국가와도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AIIB 가입 등 일본과 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은 다음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둘 사이 관계 회복이 순탄하지만은 않으리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역사와 영토 문제 같은 해묵은 갈등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최대 우방국인 미국의 시선도 일본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작년 8월 미국 우방국인 캐나다가 AIIB에 가입을 신청하자 AFP 등 외신은 “우방국에 AIIB 가입을 지속해서 만류해온 미국에 대한 쿠데타”라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도 결국 미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