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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민당국, '트럼프 저격수' 민주당 의원 자택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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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13 07: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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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어린 시절 부친이 쓴 이민서류 사기 의혹
중간선거 앞두고 관행 깨…민주당 반발
트럼프는 "수사와 무관" 선 긋기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이민당국이 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의 자택을 급습해 압수수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장서 비판해 온 인물인 데다, 중간선거를 불과 22일 앞둔 시점이어서 ‘정적 탄압’, ‘표적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일한 오마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 3월 28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반대 '노 킹스'(No Kings)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일한 오마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 3월 28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반대 '노 킹스'(No Kings)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이날 새벽 워싱턴에 있는 오마르 의원의 자택을 수색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이번 집행은 진행 중인 연방 형사수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HSI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수사조직이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민 사기 의혹에 대한 수사라고 전했다. 오마르 의원이 어릴 때 부친이 작성한 이민서류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는 법무부가 국토안보부와 함께 수사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르 의원은 1982년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12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2000년 시민권을 얻었다. 미국 하원의원은 시민권자만 될 수 있다.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달 오마르 의원 가족의 입국 과정에 대해 “뭔가 일어날 것”이라며 “애초에 여기 있어선 안 됐다는 걸 입증하면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오마르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럼프는 10년 동안 근거 없는 거짓말과 비방으로 나를 겨냥해 왔다”며 “이번 일은 정치적 협박이 한층 더 격화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법무부 수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오마르 의원을 “끔찍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국가도 아닌 나라 출신”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 와서 우리 헌법에 대해 불평한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은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추방 기계가 정당하게 선출된 의원과 가족의 집에 들이닥쳤다”고 비판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몇 주 앞두고 정적을 쫓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선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이 “사기가 입증되면 시민권을 박탈하고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수사 시점을 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관행적으로도 선거 약 60일 전부터는 후보자 수사를 자제해 왔다. 전직 연방검사인 랜들 엘리아슨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이번 압수수색이 이런 관행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식통에 따르면 법무부는 수색에 앞서 현역 의원 수사를 심사·승인해 온 공직부패수사과와 협의를 거쳤다. 오마르 의원은 다음달 3일 중간선거에서 5선에 도전한다.

트럼프 2기 법무부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잇달아 기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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