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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 기도단지에는 이란 국기로 감싼 하메네이의 관이 안치됐고, 그 옆에는 함께 숨진 그의 딸과 며느리, 사위, 손녀의 관이 나란히 놓였다.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떤 타협도 거부했다. 이란 당국은 최대 15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교롭게도 장례가 시작된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자 건국 2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란 당국은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일정을 맞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많은 추모객은 하메네이의 뒤를 이은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다만 모즈타바는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에 따른 보안 문제로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아직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장례식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례식에 모인 이들을 두고 “한 발이면 (모두 제거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할 상대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인들이 우는 모습에 놀랐다며 “어쩌면 가짜 눈물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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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에서 이란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도 힘을 보탰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허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장례식에 참석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을 만났다고 밝혔다. 허 부위원장은 “대이란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며 양국 관계의 방향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비롯해 이라크 대통령, 튀르키예 부통령, 타지키스탄 대통령 등 중앙아시아 정상급 인사들이 자리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외무장관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 대표단도 참석했다. 반면 서방 주요국 정상은 한 명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대립 속에 반미·반서방 진영이 결집하는 구도가 뚜렷해진 셈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050045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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