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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게 죽음을" 이란 복수 외쳐…중·러 조문, 반미 진영 결집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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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7.05 17:38:04

오는 9일까지 하메네이 장례식
테헤란 시민들 美와 타협 거부
암살 위협에 모즈타바 등장 안해
푸틴 특사 "최고지도자 순교에 애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시작된 가운데, 추모객들은 양국을 향한 복수를 요구했다.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이란과 가까운 각국 고위 인사들도 대거 조문에 나섰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란에서 이날부터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국장이 시작됐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전쟁 개시와 함께 그가 사망한 지 126일 만이다. 장례는 오는 9일까지 6일간 치러지며, 관은 테헤란과 쿰, 이라크의 나자프·카르발라를 거쳐 오는 9일 그의 고향 마슈하드에 안장된다.

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 기도단지에는 이란 국기로 감싼 하메네이의 관이 안치됐고, 그 옆에는 함께 숨진 그의 딸과 며느리, 사위, 손녀의 관이 나란히 놓였다.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떤 타협도 거부했다. 이란 당국은 최대 15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교롭게도 장례가 시작된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자 건국 2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란 당국은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일정을 맞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많은 추모객은 하메네이의 뒤를 이은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다만 모즈타바는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에 따른 보안 문제로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아직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장례식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례식에 모인 이들을 두고 “한 발이면 (모두 제거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할 상대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인들이 우는 모습에 놀랐다며 “어쩌면 가짜 눈물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에서 조문객들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애도하며 마지막 경의를 표하고 있다. 이란은 전날 국장을 공식 시작했으며, 국장은 오는 9일까지 6일간 이어진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에서 조문객들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애도하며 마지막 경의를 표하고 있다. 이란은 전날 국장을 공식 시작했으며, 국장은 오는 9일까지 6일간 이어진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의 냉소와 달리, 이란과 가까운 나라들은 앞다퉈 조문에 나섰다. 이란의 오랜 우방인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사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을 보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순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물밑에서 이란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도 힘을 보탰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허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장례식에 참석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을 만났다고 밝혔다. 허 부위원장은 “대이란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며 양국 관계의 방향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비롯해 이라크 대통령, 튀르키예 부통령, 타지키스탄 대통령 등 중앙아시아 정상급 인사들이 자리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외무장관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 대표단도 참석했다. 반면 서방 주요국 정상은 한 명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대립 속에 반미·반서방 진영이 결집하는 구도가 뚜렷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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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불안한 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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