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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둔 레미콘 제조현장…10명 중 6명 ‘공짜노동’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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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I 2026.09.21 09: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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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레미콘 제조노동자 569명 대상 설문
응답자 60.8%,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 못받아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명절을 앞두고 공개된 레미콘 제조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일한 만큼의 수당이나 보상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긴 노동시간과 인력 부족 속에서 휴게와 안전까지 밀려나는 현장의 목소리가 확인됐다.

경기도의 한 레미콘 업체에 믹서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경기도의 한 레미콘 업체에 믹서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레미콘업종분과위원회는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하는 제조노동자 569명의 응답을 모은 결과 최근 3개월 동안 연장·야간·휴일근로의 수당이나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전부 받지 못했다는 답변이 346명(60.8%)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보상 부족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3개월간 합계 9회 이상이라는 응답이 260명(45.7%)이었다. 해당 경험자 346명에게 이유를 복수로 물은 결과 포괄임금제·연봉제라며 급여에 포함돼 있다는 응답은 266명(76.9%)이었다. 근로시간 기록 누락·축소를 꼽은 응답은 239명(69.1%)이며 별도 수당 제도 자체가 없다는 응답은 209명(60.4%)이었다.

주당 실제 근로시간이 53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은 331명(58.2%)이었다. 실제 일한 시간이 회사 기록보다 길거나 근로시간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7명(75.0%)에 달했다. 레미콘분과는 회사의 근태기록만으로 실제 노동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출하·배차·설비가동 자료와 임금 지급 내역을 함께 대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게시간에도 업무는 이어졌다. 전화·출하·품질·설비·고객 대응 등으로 자주 또는 거의 매일 휴식이 중단된다는 응답은 455명(80.0%)이었다. 퇴근 후나 휴일에 전화·문자·메신저로 업무를 처리한다는 응답은 494명(86.8%)이며 이 중 431명(87.2%)은 그 시간이 거의 또는 전혀 기록·보상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레미콘분과는 노동시간 기록과 보상, 인력과 안전을 따로 다뤄서는 현장을 바꾸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납품을 맞추기 위해 노동자의 휴게와 안전을 희생시켜서는 안 되며 적정 인력 확보와 실제 노동에 대한 보상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국레미콘제조노동조합은 이러한 요구를 사업장과 지역을 넘어 모으기 위해 지난 한 달간 진행한 앱 개발을 마치고 온라인으로 조합원 공개모집에 나섰다. 지난 8월 10일 화학노련 산하에 결성된 전국노조는 생산·출하·품질관리·설비관리·영업·관리 업무를 맡는 전국 레미콘 제조노동자의 가입을 추진한다.

노조는 노동시간과 임금, 휴게와 안전, 고용 문제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실태조사로 확인한 현장의 요구를 노동조건 개선으로 연결하고 제조노동자가 산업정책에도 직접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김의돈 레미콘분과 회장은 “일한 만큼 보상받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는 어느 공장에서 일하든 같아야 한다”며 “전국노조로 제조노동자의 권익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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