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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는 “WPC(세계석유총회) 참석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동 차질로 직접 참석할 수 없게 됐다”며 “역내 오랜 파트너십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고 밝혔다. 셸은 논평을 거부했고, 엑손모빌과 토탈에너지스는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는 전날 리야드 킹칼리드국제공항이 일주일 새 세 번째로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 공격으로 12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사우디 정부는 “비겁한 테러 공격”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측에 따르면 이날도 네 번째 공격이 이어졌다.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전날 피격된 곳과 다른 터미널에 불이 났다. 공항은 이날도 폐쇄됐다. 미국·독일 등은 자국민에게 공항 이용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후티는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으로 리야드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담맘 공항과 동부주의 아람코 석유시설 2곳도 겨냥했다고 밝혔다. 야히야 사레아 후티 군 대변인은 “사우디 깊숙한 곳에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업계 인사들이 리츠칼튼 호텔에 모인 이날, 후티 대변인은 항공사·근로자·승객들에게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달 열리는 대표 투자행사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와 세계석유총회 모두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국부펀드와 외국계 은행·컨설팅사가 몰려 있는 리야드 금융지구는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달 재정적자 전망치를 높이고 올해 경제가 3.6%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 유치가 더 절실해진 상황이다.
예멘 독립 싱크탱크 사나센터의 공동설립자 마제드 알마드하지는 엑스(X·옛 트위터)에 후티의 잇단 리야드 공항 공격을 “의도적 메시지”로 해석했다. 민간인 생명과 경제활동, 안보에 대한 신뢰를 위협해 사우디의 결정에 따른 비용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이어 “후티는 상대가 지킬 게 많다는 걸 아는 도박꾼의 대담함으로 움직인다”고 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 전쟁이 이란과 동맹세력의 보복을 부르며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도 치솟았다.
사우디와 친이란 세력인 후티의 2022년 휴전은 이란 전쟁 초기에도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 7월 후티가 사우디 홍해 항구 봉쇄를 선언하면서 깨졌다. 후티는 지난달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장악했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는 지난주 반격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격으로 후티가 사우디 권력의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미국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위험한 확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동맹국에 방어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프랑스는 원유 수출 핵심 통로인 홍해 얀부 석유터미널을 지키기 위해 병력과 방공체계를 보내기로 했다. 사우디는 지난주 파키스탄·튀르키예와 상호방위조약도 처음 발동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으로 동참을 주저해왔다. 그는 전날 미국이 후티를 공격할지 묻는 질문에 “검토하겠다.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인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