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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경제지원 하겠다는데…北, 美 도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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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18.05.27 16:26:35

北 노동신문 통해 "美 경제지원 안바란다" 논평
文대통령 "트럼프, 대규모 경제협력 의사 밝혀"
비핵화 보상, 北 '자력갱생' 정책으로 포장 의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27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의 경제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논평을 내놔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 약속을 언급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언론의 사명을 저버린 매문 집단의 객쩍은 나발’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 언론들의 논조를 비판하며 “우리가 (북미정상) 회담을 통해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비핵화 대가로서 미국의 대북 경제지원을 언급한 폭스뉴스, CBS,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주제넘은 훈시질’을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신문은 “우리가 마치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바라고 회담에 나선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고 계속 확대시키고 있는 조건에서 그 사실 여부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까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조미회담을 먼저 요구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운운하는 경제적 지원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티끌만 한 기대도 걸어본 적이 없다”며 “미국의 경제적 지원 없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우리의 힘과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남부럽지 않게 잘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이같은 주장은 미국이 북한에 은혜를 베푸는 모양새를 견제하면서 자력갱생과 반제국주의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지난 14일자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경제건설 대진군의 승리를 이룩해나가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도 “오늘의 세계에서 남의 힘을 빌어 번영을 이룩해보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며 자력갱생을 강조한바 있다. 대내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보상을 외국의 지원이 아닌 자력갱생 정책의 성공으로 포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20일 제3차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이 승리했다고 자평하면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인사와 언론들이 비핵화 반대 급부로 경제지원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할 뿐 아니라 경제적인 번영까지 도울 뜻이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게 되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대규모로 할 의사와 용의를 갖고 있다고 몇 번 말씀 하신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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