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환율하락을 막을자 그 누구인가"
지난주말 1270원까지 급락했던 달러/원 환율이 새로운 주를 맞이하고서도 거침없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환당국에서 두 차례의 구두개입 및 국책은행을 통한 달러매수에 나섰지만 외환시장은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
세계적인 달러 강세흐름 속에서 원화만 초강세를 나타내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환율하락을 제어할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는 상태다. 업체는 물론 역외세력도 보유물량 처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고 증시는 700선 고지를 넘보고있다. 이날 정부가 1265원 방어에 실패한만큼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달러매도에 주력하겠다는 심리가 대부분이다.
26일 환율은 이전거래일보다 9.70원이나 낮은 1262.1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2월28일 1250.80원 후 최저치.
◇26일 시황
이날 환율은 지난 23일보다 20전 높은 1272원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부터 급락세를 타며 9시40분 1265원까지 떨어졌다. 당국의 구두개입과 국책은행들의 달러매수로 추가하락이 막히며 11시3분쯤엔 127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소폭 등락을 거친 환율은 지난 23일보다 4.10원 낮은 1267.7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1267.6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곧 오전저점인 1265원선 하향돌파를 시도했다. 3시20분쯤 한국은행이 오전장 재경부에 이어 "대내외 경제상황에 비추어볼 때 원화 가치의 지속적인 강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환당국은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두번째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한은의 구두개입을 기점으로 손절매 물량은 더욱 거세게 쏟아졌고 환율은 4시29분 1262.10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종가는 이날 저점이 됐다.
◇개입약발 안 먹힌다..당국 속수무책
시중은행 한 딜러는 "2차에 걸친 구두개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공급우위 상황이 뚜렷하다는 증거"라며 "시장참가자들의 심리가 이미 하락쪽으로 돌아섰고 손절매물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볼 때 단순한 구두개입만으로 추세를 돌려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부담은 1260원 지지도 장담할 수 없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다른 딜러는 "이틀간에 걸친 환율 하락이 과도한 면이 있다"면서도 "주식시장의 상승랠리가 단순히 지나칠 수준이 지난 것이 분명해 추가하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경부가 외평채 발행이라는 강력한 수단까지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심리의 안정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섣부른 달러매수를 자제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기타 지표
증시의 외국인들은 이날 양대시장에서 2865억원, 233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단행했다. 4월19일 7258억원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로 강력한 환율 하락요인이 됐다. 지난주말보다 4%이상 급등하며 670선에 안착한 주식시장도 달러매도 심리를 북돋웠다.
달러/엔 환율은 큰 변화없이 124엔대 초반을 지켰다. 피치 IBCA가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하고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으나 엔 약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4시30분 현재 124.10엔.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18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794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1억3630만달러, 8580만달러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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