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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영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해 말 손경식 회장에게 잇단 기업 규제 법안이 처리된 것에 대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출신인 김 부회장은 평소 경영계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대해 많은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진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와 올 초 정부·여당에 의해 강행 처리된 기업규제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 노동조합법 등에 대한 대응을 주도해 왔다. 경영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정부·여당 인사들과 대화할 때 기업 규제 입법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 지원 입법도 함께 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며 “대표적인 것이 노조법 개정할 때 사용자의 방어권 보장 내용을 포함시켜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정부·여당이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가입 허용과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근거 마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노조법 개정안을 추진할 당시 노사간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등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요구는 입법 과정에서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경총 내부 인사들과의 갈등설도 제기된다. 경총 내부 인사들이 외부 출신인 김 부회장의 업무 스타일에 불만을 품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김 부회장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경총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외연을 확장하려는 내부 인사들과 선택과 집중을 중시한 김 부회장 간 의견 차가 있었고 기업규제3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면서 김 부회장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와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은 김 부회장의 후임 인선을 위해 산업부와 고용노동부 출신 공무원을 비롯해 전문가들을 접촉하고 있다. 후임자에 대한 윤곽은 우선 17일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물망에 오르는 인사는 외부에서 고용부 출신인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손 회장과 함께 일을 했던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내부 인사로 류기정 경총 전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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