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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5개월 연속 증산한다…"내년 공급과잉"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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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7.05 18:51:33

사우디·러시아 등 7개국, 5일 비준 예정
해협 봉쇄 풀리며 걸프산 수출 재개된 영향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오펙플러스(OPEC+, 석유수출국기구 및 주요 산유국 협의체) 7개국이 5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8월 원유 생산량 목표를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는 방안을 비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증산이 확정되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5개월 연속 증산으로, 누적 증산 규모는 하루 94만배럴에 달해 전 세계 수요의 약 1%에 해당하게 된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 외곽에 위치한 나흐르 빈 우마르 유전 및 가스전 (사진=AFP)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 외곽에 위치한 나흐르 빈 우마르 유전 및 가스전 (사진=AFP)
이번 증산은 2023년 실시된 감산 조치를 되돌리는 계획의 일환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는 지난 5월 마련한 로드맵에 따라 9월까지 증산을 이어가며 감산 조치 중 두 개 층위를 완전히 복원할 계획이며, 8월 증산은 이 과정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단계다. 나머지 세 번째이자 최종 감산 물량은 연말까지 유지될 예정이나, 일부 관계자는 조기 복원 가능성도 거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그동안의 증산은 대부분 ‘서류상’에 그쳤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걸프 지역 회원국들이 실제 수출과 생산을 늘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이라크·쿠웨이트 등 3개국의 생산량은 올해 1분기부터 5월까지 하루 600만배럴 감소했다.

이란과 미국 간 잠정 평화협정 체결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유조선 추적 데이터 기준으로 수출량을 전쟁 이전 수준 가까이 복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실제 생산량은 여전히 정상 수준을 밑돌고 있다. 수출이 재개되면서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는 오히려 공급 과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런던 시장에서 유가는 전쟁 당시 고점 대비 43% 하락해 배럴당 72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일부 예측기관은 글로벌 공급과잉 재현을 전망하고 있으며, OPEC+는 생산량 조절과 시장점유율 경쟁(가격 전쟁) 사이에서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OPEC+ 내부 결속력도 흔들리고 있다. 창설 회원국인 이라크는 지난달 생산 한도를 더 높여주지 않으면 탈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쟁으로 수출을 못 해 손해를 봤다는 논리다. UAE는 앞서 지난 5월 비슷한 이유로 이미 OPEC+를 탈퇴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도 대체로 일치한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AFP에 OPEC+가 “지난 몇 달간과 같은 속도로 감산 조치를 되돌릴 것”이라며 하루 18만8000배럴 증산을 예상했고, “현재로서는 생산량이 여전히 OPEC+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저장시설 물량이라며 “생산 재개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짚었다. 그는 상황이 정상화된다는 전제 아래 “7월에는 개선세가 나타나고 8월에는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모두가 공급과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는 각국이 해협 봉쇄 기간 소진한 재고를 다시 채우는 동안은 늘어난 공급을 흡수할 수 있겠지만, 이후에는 생산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압박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UAE 탈퇴로 장악력이 약화한 OPEC+가 회원국의 증산 요구와 가격 관리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AFP)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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