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민속박물관 호러공연
‘스테이 얼라이브 인 뮤지엄’
불 꺼진 박물관 전관 무대
관객 참여형 생존 호러 체험
선택 따라 달라지는 엔딩 구조
90분 추격전·잠입 몰입감 극대화
 | |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체험형 이머시브 호러 공연 '스테이 얼라이브 인 뮤지엄'에서 단원들을 좇아다니는 역귀들의 모습 (사진=이민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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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사람의 손을 잡고 뛰고 있었다. 불 꺼진 박물관 복도,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기괴한 형상의 역귀를 피해 무작정 달렸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체험형 이머시브 호러 공연 ‘스테이 얼라이브 인 뮤지엄’(STAY ALIVE IN MUSEUM)을 직접 체험해봤다.
공연은 박물관이 문을 닫은 뒤인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된다. 낮 동안 관람객으로 붐비던 공간이 텅 빈 채 어둠에 잠기는 순간, 익숙했던 박물관은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입장과 함께 관객의 신분이 바뀐다. 팔에는 ‘생명줄’을 의미하는 밴드를 두르고, 가슴에는 이름표를 붙인다. 이 순간부터 관객은 롯데월드 공연팀에 새로 합류한 신입 단원이다. 본 공연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쇼에서는 입장하며 받은 대본으로 다 같이 대사를 맞춰보고, 선배 배우들과 연출가에게 한 명씩 인사를 건넨다.
“연기 중에 절대 웃으면 안 돼.” 짐짓 진지하게 연기 지도를 하는 선배 배우의 능청스러움에 웃음이 터지다가도, 리허설이 이어질수록 어느새 진짜 극단의 막내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 만난 관객들끼리 ‘동기’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이 과정이 있었기에, 이후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 | 체험형 이머시브 호러 공연 '스테이 얼라이브 인 뮤지엄'의 배경인 불꺼진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의 모습. 약 8039㎡ 규모의 박물관을 뛰어다니며 체험이 진행된다. (사진=이민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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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칠 곳은 없다…어둠에 잠긴 박물관 전체가 사냥터 평화롭던 리허설은 한순간에 뒤집혔다. 한 단원의 실수로 봉인된 저주가 깨어난 것.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정체 모를 소리가 울리자 리허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람의 형상이 아닌 무언가가 전시관 사이를 배회하기 시작하고, 단원들은 살기위해 뛰기 시작한다.
이 공연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스케일이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다. 약 8039㎡ 규모의 거대한 민속박물관 전체가 무대다. 관객은 전시관 사이를 실제로 뛰어다니며 단서를 찾고, 제한된 시간 안에 살아남아야 한다. 평소 민속박물관을 잘 아는 사람조차 길이 헷갈릴 정도로, 어둠에 잠긴 박물관은 완전히 낯선 미궁이 된다. 90분의 러닝타임 내내 쉴 틈이 없었다. 계속 뛰어야 했고, 계속 긴장해야 했다. ‘죽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단순한 목표가 이토록 절박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 |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체험형 이머시브 호러 공연 '스테이 얼라이브 인 뮤지엄'에서 단원들을 쫓아다니는 역귀의 모습 (사진=이민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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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장이 뛰었던 순간은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있을 때였다. 멀리서는 미지의 존재의 기이한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구석에 몸을 숨기고 발소리가 멀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정말 잡히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머리로는 공연이라는 걸 알면서도 몸은 이미 실제 생존 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 |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체험형 이머시브 호러 공연 '스테이 얼라이브 인 뮤지엄'에서 생존하면 받을 수 있는 생존 확인 증서와 키링 (사진=이민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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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선택이 엔딩을 만든다…이머시브 공포체험의 ‘맛’ 정해진 동선도, 정해진 결말도 없다. 배우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누구와 함께 갈지, 어디로 향할지, 위기의 순간 무엇을 선택할지가 모두 관객의 몫이고, 그 선택에 따라 마주하는 장면과 엔딩이 달라진다. 같은 공연을 두 번 봐도 다른 이야기를 경험하게 되는 구조다. 생존에 성공한 참가자에게는 생존 확인 증서와 키링도 증정한다. 공연이 다 끝나면 동기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으며 막을 내린다. 90분이 끝난 뒤 함께 살아남은 ‘동기’들과 나눈 묘한 전우애는 덤이다. 공연장을 나서며 든 생각은 하나였다. ‘다음엔 다른 엔딩을 보고 싶다.’
공연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여름 시즌 축제 ‘봉인해제: 요괴 대소동’과 연계해 오는 8월 30일까지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한정 운영된다. 평일·주말 모두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며 프리쇼를 포함해 90분간 진행된다. 관람 연령은 만 16세 이상. 티켓 가격은 5만 원으로, 재관람객에게는 30%, 공연 당일 롯데월드 어드벤처 종합이용권 소지자에게는 20% 할인이 제공된다. 예매는 롯데월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 |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체험형 이머시브 호러 공연 '스테이 얼라이브 인 뮤지엄'의 캐스트 보드 (사진=이민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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