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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금리인상에 숨가쁜 日시총 지도…1위 경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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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9.21 09: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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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준 도요타 1위, 이어 금융·반도체 등 3개사 경합
6월부터 치열, 4개사간 시총 1위 경쟁 1980년 이후 처음
AI·금리 등 환경 따른 산업구조 변화 대변, 차세대 주역 물색
"반도체 편중 韓보다 日 증시 다양" 주장도, 日증시 주목↑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 들어 일본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둘러싼 경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랜 시총 1위 기업 도요타자동차 외에도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미쓰비시UFJ파이낸셜 등 4개 기업들이 번갈아 정상 다툼을 전개 중이다. 기술혁신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일본 경제의 ‘차세대 주역’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일본 증시에서 시총 1위는 도요타(44조 1000억엔)가 지켰다. 도요타에 이어 미쓰미시UFJ파이낸셜그룹(42조 9000억엔), 소프트뱅크그룹(36조엔)이 뒤를 바짝 쫒고 있다. 키옥시아 홀딩스는 29조 9000억엔으로 4위권을 달리고 있다.

시총은 주가에 발행주식 수를 곱한 것으로, 상장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올해 일본 증시에서 시총 상위권 순위 변동은 지난 6월 이후 급격하게 이뤄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1일 도요타를 제치고 22년 만에 시총 1위에 올랐고, 도요타는 3일 후인 지난 6월 4일 재역전에 성공했다.

일본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는 지난 6월 12일 단숨에 시총 1위로 치고 올라왔고,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지난 7월 13일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도요타와 3개사는 치열한 시총 선두 쟁탈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에 따르면 한 해에 4개 기업이 번갈아 시총 1위에 오른 건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 자산운용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상 없었던 산업 구조의 격변을 반영하는 현상”이라며 “도요타의 경쟁력이 약화했다기보다는, 새로운 산업의 ‘싹’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치열한 시총 순위 변동을 이끈 배경에는 닛케이평균주가를 7만엔대라는 역사적 신고가로 끌어올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설계 자회사 옴과 미국 오픈AI 투자를 발판 삼아 AI 핵심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다.

키옥시아도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입어 한때 시가총액이 60조엔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총이 43위였던만큼 급상승이다. 2024년 12월 상장 당시(공모가 기준 7843억엔)와 비교해 최대 75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일본의 금리인상 국면도 한 몫을 했다. 버블 붕괴 이후 디플레이션과 저금리 속에서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은행주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재평가가 이뤄진 모습이다. 일본 은행업계가 시총 1위에 오른 건 1986년 스미토모은행(현 미쓰이스미토모 FG) 이후 처음이다. 미쓰이스미토모 FG와 미즈호 FG의 시가총액도 각각 20조엔을 돌파하며 증시 하단을 받치고 있다.

우네 히데유키 인베스트먼트랩 대표는 “반도체 편중이 심한 한국 증시와 비교해 투자 테마가 다변화된 일본 증시는 매력도가 높다”며 “선두 자리가 바뀔 만큼 상장기업의 저변이 두텁다는 점은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매수하는 명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의 시총 변천사만 봐도 시대별 산업구조의 변화가 반영돼 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950년대 자동차(GM), 1970년대 IT 및 에너지(IBM·엑손 등),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 2011년 빅테크(애플 등) 등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산업들이 시총 1위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술 혁신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가운데, 투자금은 기업의 미래 수익 창출 능력을 선제적으로 반영, 일본 경제의 다음 견인차를 탐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를 이끄는 대장주들이 다양할수록 시장 안정성은 높아지고 해외 자금 유입도 수월해 진다. 자동차, 금융, 반도체를 아우르는 일본 증시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시게미 요시노리 피델리티 자산운용 매크로 스트래티지스트는 “산업 저변이 넓은 일본 증시는 성장 동력을 흡수할 수 있는 포용력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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