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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식었는데 10년물 5.3%…‘강한 미국경제’가 두렵다[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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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01 06: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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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예상 하회에도 10년물 장중 5.304%
GDP 2.2%로 상향·ADP 고용도 예상 상회
10월 인상 확률 37%…연내 추가 인상론 여전
S&P500 장막판 반락…“고금리 장기화시 충격”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했지만 장기 국채금리는 오히려 약 24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견조한 성장과 고용이 확인되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시장을 압도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막판 하락 반전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30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5% 내린 7651.54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약 0.7% 올랐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0.86% 떨어진 5만906.05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4% 오른 2만6861.06으로 가까스로 상승세를 지켰다.

물가 둔화에도 장기금리 급등…왜?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만 보면 채권시장에는 호재였다. 미 연준이 선호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치 3.7%를 밑돌았다. 근원 PCE 상승률도 3.0%로 전월 3.3%에서 낮아졌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10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약 51%에서 3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물가보다 ‘강한 미국 경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2.2%로 종전 1.5%에서 크게 상향됐다. 9월 ADP 민간고용도 9만명 늘어 시장 예상치 6만8000명을 웃돌았다. 소비와 AI 인프라 투자가 성장을 떠받치고 고용마저 견조한 모습을 이어간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04%까지 올라 200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감 무렵에도 전날보다 약 4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오른 5.298%를 나타냈다. 30년물 역시 약 5bp 오른 5.642%를 기록했다.

롭 하워스 US뱅크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폭발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최근 장기금리 상승은 오히려 강한 성장률에 시장이 주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높은 성장 전망이 장기 실질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시장에서는 연준의 ‘다음 인상’과 금리의 ‘최종 수준·지속 기간’을 별개로 보기 시작한 셈이다. 10월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미국 경제가 높은 금리를 견딜 정도로 강하다면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낮출 이유도 줄어든다.

“10월 숨 돌려도 끝난 것 아니다”

월가 역시 이날 PCE를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났다는 신호로 보지는 않았다.

애덤 헤츠 야누스헨더슨 글로벌 멀티에셋 대표는 “오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다소 좋았지만 강한 고용과 GDP를 감안하면 연말 이전 추가 금리 인상이라는 시장의 기본 전망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도 물가 지표가 연준에 “숨 쉴 공간”을 제공해 10월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고 평가하면서도, 강한 성장세 때문에 궁극적으로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할지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날 나온 PCE는 8월 수치다. 이후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와 미국의 경유 가격이 크게 뛰었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전략가는 예상보다 낮은 물가가 최근 국채금리 급등을 걱정해온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뉴스”라면서도 “상대적으로 오래된 데이터”라며 이달 경유 가격 급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증시는 얼마나 더 고금리를 버틸까

월가의 질문은 미국 경제와 기업들이 5%를 넘어선 장기금리를 얼마나 오래 감당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앤서니 사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 이익이 강한 상황에서는 주식시장이 높은 금리를 상당 기간 견딜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높은 금리가 계속 유지되면 채권 포트폴리오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고 신용 공급도 제한할 수 있다”며 이것이 성장이나 기업 이익을 훼손하기 시작한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할 경우 “매우 빠른 부정적 시장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증시의 장 막판 흐름은 이런 불안감을 보여줬다. 예상보다 낮은 PCE에 장중 상승했던 S&P500은 마지막 한 시간 변동성이 커지면서 결국 하락 전환했다.

9월 전체로도 S&P500은 0.5%, 다우지수는 4.3%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은 1.9% 올랐다. 3분기에는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2.0%, 2.5% 상승했지만 다우는 2.7% 떨어졌다.

다음 시험대는 오는 10월 2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약 8만4000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시장까지 예상보다 뜨거운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날 낮아진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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