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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변화가 현실화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를 대신해 가스비를 처리할 수 있어, 일반 이용자들이 이더리움을 훨씬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거래 수수료를 내기 위해 먼저 ETH를 구매하지 않고도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은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올 코어 디벨로퍼스 엑시큐션(All Core Developers Execution)’ 회의에서 EIP-8141을 향후 업그레이드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해당 제안은 아직 초안 단계인 만큼 실제 배포 전까지 기술적 설계가 변경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프레임 트랜잭션의 핵심은 거래 승인, 수수료 지불, 실제 실행 과정을 각각 프로그래밍 가능한 구성요소로 분리 하는 데 있다. 이 구조가 도입되면 한 계정이 거래를 시작하고, 다른 계정이 해당 거래의 가스비를 대신 부담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한 단계에서는 사용자가 해당 거래를 승인했는지 확인하고, 다른 단계에서는 누가 수수료를 낼지를 정한다. 이후 나머지 단계에서 실제 거래에 필요한 명령을 수행한다. 그 결과 돈을 보내는 계정과 거래 수수료를 부담하는 계정이 더 이상 같을 필요가 없어진다.
특히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의 네트워크 수수료를 대신 내주면서, 사용자로부터는 스테이블코인을 받을 수 있다. 또는 사용자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일부를 받아 그 대신 ETH 수수료를 정산해줄 수도 있다.
이 같은 방식은 결제 과정을 단순화하고, 이더리움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대표적인 사용성 문제 가운데 하나를 완화할 수 있다. 이 제안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공동창업자는 X를 통해 최근의 개발 진전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개발자들이 프레임 설계를 조용히 발전시켜 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제안은 이른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기능을 이더리움의 기본 거래 시스템에 직접 통합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도 ERC-4337 인프라를 활용하면 제3자가 수수료를 대신 내주는 후원형 거래(sponsored transaction)가 가능하다. 다만 ERC-4337은 별도의 번들러(bundler)와 ‘UserOperation’이라는 별도 거래 구조에 의존한다는 차이가 있다. 프레임이 도입되면 제3자 서비스를 거치지 않고도 이더리움의 일반적인 거래 흐름 안에서 이러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프레임은 서로 함께 실행돼야 의미가 있는 여러 단계도 하나로 묶을 수 있다. 현재 토큰을 거래하려면 보통 먼저 특정 앱이 해당 토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approve)’한 뒤, 별도로 실제 거래를 제출해야 한다. 프레임은 이 두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 따라서 거래가 실패하면 그 거래와 함께 부여했던 권한도 자동으로 철회된다. 거래는 실패했는데 사용 권한만 계속 남아 있는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모든 이더리움 계정은 하나의 개인키(private key)에 의해 통제된다. 개인키는 계정 소유권을 증명하는 길고 비밀스러운 영숫자 문자열이며, 한번 설정되면 변경할 수 없다. 개인키를 잃어버리면 해당 자금도 사실상 잃게 된다. 개인키를 보호하는 수학적 구조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언젠가 이를 깨뜨릴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프레임이 도입되면 계정이 거래 승인 방식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개인키를 새로운 키로 교체하거나, 심지어 양자컴퓨터로도 깨기 어려운 새로운 유형의 키로 바꿀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과정에서 자산을 새로운 주소로 옮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즉 기존 계정 주소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정의 보안 방식만 바꿀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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