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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에 美서 ‘큰 장’ 서나…K조선, 함정시장 진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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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07.17 07:00:05

트럼프, 한국 조선사 협력 언급
美 국방부·해군도 역량 타진
규제 완화 땐 대형 수주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군력 강화를 위한 협력 대상으로 한국 기업을 직접 거론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함정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와 해군도 국내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 역량을 확인한 만큼 한미 조선 협력이 구체적인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에서 해군력 증강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과 다른 지역에서 오는 기업 몇 곳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기업이 미국과 선박 건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일부 선박을 지역 밖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노후 함정을 교체하고 해군 전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한국 조선사의 설계·건조 역량을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신속하게 건조할 수 있는지를 문의한 데 이은 것이라 더 주목된다. 한국에서 미 군함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까지 미국 정부가 검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조선업계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국내 조선사들의 함정 설계·건조 능력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미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전투함과 중형급 급유함에 대한 정보요청(RFI)을 국내 조선업체들에 전달했다. 미국 측이 한미 조선 협력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 RFI 방식으로 국내 조선사의 함정 건조 역량을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FI는 정부가 향후 사업 계획을 세우기 위해 가격과 납기, 생산능력 등 시장 정보를 수집하는 사전 절차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전투함 설계·건조 실적과 전문 인력, 연간 생산 가능 규모 등을 미 국방부에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의 급유함 관련 RFI에는 삼성중공업까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정상 간 협력 메시지를 넘어 실제 함정 사업 추진을 위한 기초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조선업의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전투함과 군수지원함, 급유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도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한화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현지에서 전투함을 건조하기 위한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도 각각 헌팅턴 잉걸스,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 등 미국 조선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오는 23일에는 워싱턴DC에서 현지 네트워크 구축 및 사업 지원 등을 위한 한미 조선협력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다만 미국 함정 수주가 당장 현실화한 것은 아니다. RFI는 본격적인 발주에 앞서 기업들의 역량을 파악하는 단계며,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현지 법규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함정 건조 역량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규제 문제가 풀릴 경우 국내 조선사들에 전례 없는 규모의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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