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두산은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LG는 12일 광주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KIA에 2-4로 패해 4위로 밀렸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친 뒤 하루만 쉬고 잠실 라이벌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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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대결에서는 홈구장 개최의 의미가 평소와 다르다. 두 경기 모두 LG의 홈경기로 열리지만, 두산에도 잠실은 익숙한 집이다. 일반적인 원정팀은 낯선 마운드와 타구 환경에 적응하고 장거리 이동도 감수해야 한다. 홈팀 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견뎌야 한다.
그런데 두산은 이런 부담이 없다. 잠실은 두산에게도 익숙한 집이다. 평소 사용하던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잠실 원정 때의 더그아웃과 경기 운영도 익숙하다. 구장 적응이라는 측면에서는 LG만의 우위를 기대하기 어렵다.
홈팀에 남는 차이는 공격 순서다. LG는 두 경기 모두 말 공격에 나선다. 상대가 초 공격에서 몇 점을 냈는지 확인한 뒤 필요한 점수에 맞춰 작전을 선택할 수 있다. 9회 이후 동점에서는 한 점만 내면 경기를 끝낼 수 있다.
올 시즌 LG의 상대 전적 우위를 가볍게 볼 수는 없다. LG는 두산에 11승 1무 4패로 크게 앞섰다. 같은 구장에서 맞붙고도 두 팀의 성적은 크게 갈렸다. 다만 이 기록은 어디까지나 정규리그에서 거둔 성적이다. 경기의 압박과 집중도가 달라지는 가을야구는 또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두산의 강점은 충분히 쉰 선발진이다. 1차전 선발로 준비한 곽빈은 지난 6일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던진 뒤 일주일을 쉬고 나선다. 올해 LG전에서는 승리 없이 1패를 기록했지만, 세 경기 평균자책점은 1.96이었다. 잠실에서도 16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88로 강했다. 두산으로선 익숙한 마운드에 가장 믿는 투수를 내세운다.
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카라스코가 나서면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LG는 3위 경쟁을 끝까지 이어가느라 선발진을 와일드카드 일정에 맞춰 정비하기 어려웠다. 최종전에 임찬규를 투입한 것도 단기전에서 활용할 선발 카드의 선택 폭을 좁혔다.
다만 LG 불펜이 최종전에서 모두 소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고우석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다른 구원투수의 등판을 줄였다.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이 없는 고우석이 길게 던져준 덕분에 와일드카드에서 활약할 투수들이 조금이나마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었다.
두산은 곽빈 뒤에 붙일 카드도 준비했다. 웨스 벤자민과 최민석을 활용할 수 있고, 외국인 선발 잭로그는 불펜으로 돌린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잭로그의 두 경기 연투 가능성도 열어뒀다. 첫 경기를 놓치면 그대로 탈락하는 만큼, 선발이 흔들릴 때 곧바로 다음 투수를 투입할 여지를 확보했다.
이번 대결은 잠실구장의 마지막 가을을 여는 경기다. 1982년 개장한 잠실구장은 올해를 끝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지난 12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쳤지만, 두 팀의 포스트시즌 승부가 남았다. 오래 함께 써온 안방에서 한 팀은 가을야구를 이어가고, 다른 팀은 시즌을 마친다. 와일드카드시리즈 승자는 17일부터 광주에서 KIA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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