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KT위즈를 12-1로 꺾었다. 1패 뒤 4연승. 현역 시절 현대에서 네 번, 삼성에서 두 번 우승한 박 감독은 2006년 삼성 유격수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지 20년 만에 감독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
박 감독은 202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과 지난해 가을야구를 거치며 “단기전에선 딱 틀에 맞게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올가을엔 마무리 김재윤이 다치자 선발 원태인을 구원으로 돌렸다. 우승이 걸린 5차전에선 원태인을 다시 선발로 내고, 2차전 선발이었던 크리스 페덱을 6회에 올렸다. 페덱은 마지막 4이닝을 책임져 세이브를 올렸다.
9회에 다른 투수에게 우승을 마무리할 기회를 줄 생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저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우승 뒤 가장 고마운 선수를 묻자 박 감독은 부상을 안고 뛴 구자욱과 강민호, 골반이 좋지 않은데도 외야 수비에 나선 최형우부터 꼽았다. 플레이오프에서 사흘 쉬고 공 109개를 던진 페덱과 2승을 거둔 아리엘 후라도의 이름을 댔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승민의 이름이 나오자 살짝 목소리가 떨렸다. “이승민은 거의 전 경기에 출전했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22년 삼성 2군 감독을 거쳐 그해 1군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내년 2연패에 도전한다. 그가 우승 당일 꺼낸 다음 시즌 구상은 부상 선수가 생겼을 때 그 자리를 맡을 선수를 키우는 일이었다. 박 감독은 “다친 선수들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줘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대체 선수들을 준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 감독에게 2년 전 준우승했던 자신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첫마디는 “냉정해져라”였다. 그는 “그때보다는 확실하게 냉철해지고 좀 냉정해졌다”며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두 환하게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