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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 이르면 내년 미국 상장 검토…몸값 최대 1500억달러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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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9.28 1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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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 이르면 내년 미국 상장 검토…몸값 최대 1500억달러 거론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공식적으로 상장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상장이 이뤄질 경우 기존 SK하이닉스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변수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솔리다임이 이번 주 IPO 주관 업무를 맡으려는 투자은행들과 경쟁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회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공모 규모는 최대 150억달러,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달러로 거론된다. 상장 시점은 이르면 2027년이 유력하지만 거래 규모와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회사 측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솔리다임 상장설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8월이다. 당시 솔리다임이 프리IPO로 약 5조원을 조달한 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SK하이닉스는 8월 5일 해명공시에서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주관사 선정 단계까지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 단계 구체화된 내용이다.

거론되는 기업가치가 현실화하면 미국 반도체 IPO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2023년 나스닥에 상장한 ARM의 기업가치는 545억달러, 올해 5월 상장한 세레브라스는 564억달러였다. 솔리다임에 대한 높은 평가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맞물려 있다. 대용량 기업용 SSD 수요가 늘었고, 솔리다임이 강점을 가진 QLC 기반 고용량 제품이 주목받으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뉴욕주에 생산 거점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약 90억달러에 인텔의 낸드·SSD 사업을 인수한 뒤 2021년 독립 자회사로 출범시킨 회사다. 현재 반도체 계열 지배구조는 SK㈜에서 SK스퀘어, SK하이닉스, AI컴퍼니를 거쳐 솔리다임으로 내려가는 구조이며, 이 가운데 SK㈜·SK스퀘어·SK하이닉스 세 곳이 상장사다.

주주가치 문제는 이 구조에서 비롯된다. 솔리다임 실적은 현재 SK하이닉스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상장 이후 솔리다임이 별도 법인으로 평가받으면 그동안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 포함됐던 낸드·eSSD 사업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지적이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솔리다임 분할 상장을 “기존 SK하이닉스 주주에게 불리한 이슈”라고 평가했다. IPO 과정에서 신주가 발행돼 SK하이닉스 측 지분율이 낮아지면 솔리다임 이익 가운데 SK하이닉스로 귀속되는 비중도 줄어든다.

지배구조 측면의 비판도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솔리다임까지 상장하면 사실상 ‘5단 중복상장’이 된다고 지적하며, 엔비디아나 TSMC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는 자회사 중복상장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대규모 설비투자 재원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 여력 확대라는 평가와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절차상으로는 해외 상장은 국내 상장과 달리 모회사 주주 동의가 필수는 아니지만, 주주 보호방안 마련과 주주 소통, 이사회 결의 등은 거쳐야 한다.

주가도 상장설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8월 상장설이 처음 제기된 다음 날 SK하이닉스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 다만 같은 날 코스피가 4% 떨어지고 삼성전자도 6%대 급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약세였던 만큼 하락 폭 전체를 상장설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

업계는 향후 공모 구조가 주주가치 논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주 발행 규모, SK하이닉스의 지분 유지 수준, 조달 자금의 사용처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돼야 영향을 따져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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