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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하루 새 5%대 급등한 가장 최근 거래일(4일)에도 곱버스 상품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전일 대비 10.54% 급락해 종가는 314원까지 밀렸고, TIGER 200선물인버스2X 역시 10.06% 하락한 161원에 마감하며 동전주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하락폭 확대는 상품 구조에서 비롯된다. 곱버스는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반대로 두 배 추종하는 구조로, 지수가 상승할 경우 손실이 배로 확대된다. 여기에 등락이 반복되는 장세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수가 횡보하더라도 원금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구조적 한계를 갖는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달(4월 3일~5월 4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5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29% 상승하면서 해당 상품 투자자의 손실률은 50% 후반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 관련 파생상품의 리스크도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주당 가치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며 조기 청산이 결정된 상장지수증권(ETN)은 총 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2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4개는 은 선물 하락에 베팅한 곱버스 ETN으로, 올해 1월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기 청산됐다. 이후 미국·이란 갈등 국면에서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반등세로 전환되자, 지난달 말에는 코스피200 곱버스 ETN 4개가 추가로 상장폐지됐다. 해당 상품들은 올해 초 3000원대에서 거래되다가 1000원 아래로 급락한 뒤 청산 절차를 밟았다. 조기 청산 시 투자자는 손실이 반영된 가격으로 투자금을 돌려받게 된다.
ETF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으로 일정 기간 유지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데, 일부 중소형 곱버스 ETF는 이미 이 기준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코스피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ETF 상장폐지 가능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과 2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각각 20조1086억원, 20조388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7일(20조5083억원)이 처음이다.
다만 증권가는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간 상단을 8400으로 상향했고, 대신증권은 상반기 목표로 7500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이달 상단을 7200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유가와 금리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의 전쟁 민감도는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와 이익 컨센서스 상향 흐름, 외국인 순매수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 상승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4월 코스피가 약 30% 급등하면서 역대 2위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5월에는 4월에 비해 상승률 둔화를 기본 경로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