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부쩍 쌀쌀해지는 날씨와 함께 이 가을도 저물어 가고 있다. 아름다운 계절을 이대로 보내는 것이 아쉽지만 유명산이나 명소의 번잡스러움이 싫다면 잠시 짬을 내 주변의 전통시장을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30일 업계등에 따르면 최근 전통시장들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할인행사와 편의시설 확충을 넘어 우리 전통 문화와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 방천시장 바로 옆에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대구 출신 가수 김광석을 추억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담벼락을 따라 전시돼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하루 평균 100여 명의 방문객들이 찾는다. 시장 옆으로 난 좁은 골목엔 벽을 따라 고(故)김광석의 활동 시절 사진과 대표곡들을 표현한 조형물을 전시돼 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제공: 방천닷컴)
100여 미터 되는 길을 따라 전시물을 감상하고 나면 바로 옆에 있는 시장에 들러 구경해 보는 것도 좋다. 젋은 작가들이 시장 곳곳에 심어놓은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찾아보면서 시장 구경도 하고 인심 후한 주인에겐 ‘덤’도 받아 볼 수 있다.
바쁜 생활에 지친 직장인들에겐 아산 온양온천시장에서의 휴양도 권할 만하다. 이 곳은 ‘온궁 보양식’ 개발, ‘온궁수라상 및 임금님 행차 퍼포먼스’ 등을 통해 과거 임금님이 휴양을 위해 찾았다는 온양온천의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 특히 ‘온궁휴양카페-유유자적’과 온천 족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소원분수-건강의 샘’은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휴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을 제공한다.
서울에도 이처럼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있다.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통인시장은 지난해 8월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문화형 시장’으로의 탈바꿈 중이다. 시장 입구에는 고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정자가 자리 잡았고, 빈 점포를 활용해 상설 전시장인 ‘꿈보다 해몽 공작소’를 설치했다. 상인들과 인근 주민이 함께 목공기술을 배우는 ‘내맘대로공방’ 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시장과 인근 카페와 공방 등이 7000여점의 예술작품을 함께 전시해 ‘거리 미술관’을 조성하고 있다.
김영기 시장경영진흥원 홍보팀장은 “최근 전통시장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다각적인 정책연구와 더불어 실효성 높은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