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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의 일정 중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포켓몬스터’ 캐릭터인 피카츄와의 만남이다. 애플 CEO가 직접 포켓몬 인형을 안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지며 일본 내 애플 팬층을 자극했다.
그는 또 일본의 인기 보이그룹 ‘넘버_i’와 교류했으며, 반다이 남코를 방문해 iOS 기반 신작 게임인 ‘드래곤볼 격신 스쿼드라’를 직접 플레이하며 현지 콘텐츠 산업과의 협력 메시지를 전했다.
쿡 대표는 “일본은 게이머의 천국이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애플 긴자는 애플 역사에서도 특별한 상징성을 갖는 매장이다. 2003년 문을 연 긴자점은 미국 외 지역 최초의 애플 리테일 스토어였다. 당시 27피트 규모의 지니어스 바(Genius Bar), 84석 규모 극장, 고객용 인터넷 카페 등을 갖추며 ‘애플 경험 공간’의 시초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매장이 위치했던 사에구사 빌딩이 노후화되면서 2022년 임시 매장으로 이전했고, 이번에 3년 만에 새롭게 단장해 돌아온다.
새 애플 긴자 매장은 최신 리테일 콘셉트가 집약됐다. 온라인 주문 고객을 위한 픽업 스테이션,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를 1대1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 전용 구역까지 마련해 단순 판매점이 아닌 커뮤니티형 매장으로 변신했다. 특히 증강현실과 인공지능 기반 체험존을 강화해 일본 소비자의 기술 호기심을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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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애플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아이폰 점유율은 50%를 상회하며, 현지 게임·콘텐츠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다.
일본 외신은 쿡 CEO의 방문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규제를 위해 지난해 신설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 촉진법’의 오는 12월 18일 시행을 앞두고 이뤄졌다고 주목했다. 이 법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 브라우저, 검색 엔진 등 네 분야를 규제한다. 애플과 애플 자회사인 일본 아이튠즈, 구글이 규제 대상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