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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작년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전년보다 약 6.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팀 쿡 애플 CEO와 저유가에 실적 악화를 겪은 제너럴일렉트릭(GE) 제프 이멜트CEO 연봉은 크게 감소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기업 가운데 상위 104개 기업 CEO의 2016 회계년도(작년 7월1일 이후 마감) 연봉 중간 값은 전년보다 6.8% 올라 115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들 대기업 CEO의 연봉이 오른 것은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WSJ 분석에 따르면 작년 회계년도 기업들의 수익률은 17%로 2015년 회계년도 4.5%보다 4배 가량 높았다. 데이비드 얼맥 뉴욕대 교수는 “CEO 연봉에 있어 좋은 해를 꼽으라면 2016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기업 CEO의 연봉 상승세는 2015년 CEO 연봉 감소세가 일시적인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15년 회계년도 CEO 연봉 중간값은 1080만달러였다. 당시 대부분 CEO의 연봉은 감소했고 약 1.5%만이 연봉이 올랐다. 반면 작년에는 CEO 연봉을 올린 기업이 연봉을 줄인 기업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작년 9월25일 끝난 2016년 회게년도 수익률이 22.4%를 기록한 퀄컴은 스티브 몰렌콥프 CEO의 연봉을 전년보다 6.7% 오른 1110만달러를 지급했다. 미국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존슨컨트롤즈 알렉스 몰리나로리 CEO는 작년 9월30일 끝난 회계년도에 2170만달러의 연봉을 챙겼다.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이나 늘어난 것이다.
맥 휘트먼 휴렛패커트(HP) 엔터프라이즈 CEO는 작년 10월31일 끝난 2016 회계년도에 3560만달러를 받았다. HP 엔터프라이즈는 휘트먼 주도 아래 2015년 말 HP에서 분사했는데 이후 휘트먼의 연봉은 2015년 받았던 1710만달러에서 2배 가까이 뛰었다. WSJ가 분석한 104개 대기업 가운데 여성 CEO는 휘트먼을 포함해,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 드니스 모리슨 캠벨 수프 CEO 등 3명이 전부다.
로메티는 작년에 2015년보다 연봉이 65% 오른 3270만달러를 벌었는데 IBM의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야만 현금화 가능한 150만달러의 스톡옵션 등이 포함됐다. 캠벨의 모리슨은 7월31일 끝난 2016년 회계년도에 1290만달러를 챙겼다. 전년보다 37% 연봉이 늘어난 것이다. 캠벨 대변인은 “모리슨 CEO의 연봉은 그녀가 회사에 기여한 정도, 같은 분야 CEO들의 연봉 수준을 고려해 산정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에 따르면 작년 CEO 연봉 상승에서 현금 인센티브보다는 스톡옵션 등의 비현금성 보너스 증가가 큰 부문을 차지했다. 현금성 보상이 1.4%줄어든데 비해 주식 등의 보상은 7.4% 늘었고 옵션 등의 보상은 3% 늘었다. 얼맥 교수는 “주주들이 기업 CEO의 연봉을 실적과 연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CEO들의 작년 연봉은 전년도의 연봉 감소를 만회하고도 남았다. 토마스 포크 킴벌리 클락 CEO는 2015년 연봉이 21% 깎인데 반해 2016년 연봉이 29% 올라 1570만달러를 기록했다. 킴벌리 클락은 작년 주주 수익률이 마이너스 7.7%를 기록했지만 포크 CEO의 연봉은 올랐다. 킴벌리 클락 측은 “ 3년 기준으로 주주수익률이 25%, 5년 기준으로 90% 달성 전망이 포크 CEO의 성과와 연봉을 측정하는데 바탕이됐다”고 말했다.
작년 물러난 CEO들도 두둑한 연봉을 챙겼다. 지난 8월 비아콤 CEO직을 내 놓은 필립 다우먼은 2015년 연봉 계약 등에 따른 퇴직금 5800만달러 등을 포함해 9300만달러를 챙겼다.
WSJ가 조사한 미 대기업 CEO들의 연봉이 2016년 회계년도에 대체로 올랐지만 팀 쿡 애플 CEO와 제프 이멜트 GE CEO 등은 작년 연봉이 각각 15%, 35% 깎였다. GE는 저유가로 인해 실적 악화를 겪었으며 애플은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쿡 CEO는 작년 연봉과 스톡옵션 등을 포함해 870만달러를 받았고 이멜트 CEO는 2130만달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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