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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건설현장 필수품이 된 포카리·게토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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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08.13 05: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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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산안비에 액상 이온음료 포함
기록적 더위에 건설현장 대량 주문 빗발
동아오츠카 늘어난 수요에 증설 추진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재개발 아파트 건설 현장. 외벽 작업을 하던 최모(40대)씨는 지난주 40도까지 치솟았던 공사 현장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최씨는 “폭염에 작업 시간을 앞당겼지만 태양이 정수리에 그대로 내리꽂히니 5분 만에 온 몸이 땀으로 젖더라”며 “순간 어지럽고 근육 경련이 왔다. 작업을 중단하고 옆 동료가 건넨 이온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들이 수분보충음료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동아오츠카)
현대로템 관계자들이 수분보충음료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동아오츠카)
이온음료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운동을 마친 사람이 편의점에서 한 병씩 사 마시는 모습이 익숙했지만 이제는 건설현장에 수백 병씩 미리 쌓아두고, 대량으로 주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현장 근로자에게 지급할 음료를 사전에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온음료 1위인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최근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대량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이 한 병씩 구매하던 대표적인 소비재가 폭염을 계기로 기업이 현장 단위로 조달하는 안전관리 품목으로 이동하고 있다.

변화의 배경에는 제도 개편이 있다. 정부가 야외 근로자에게 주기적인 휴식과 수분 섭취를 강조한 데다, 지난 6월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관리비(산안비) 사용 범위를 기존 분말형 이온음료에서 액상형 이온음료로까지 확대하면서 기업 단위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다.

분말형 제품은 현장에서 물에 타 마셔야 했다. 물을 준비하고, 적정량을 섞고, 여러 사람이 나눠 마시는 등 과정이 번거로웠지만 액상형 제품은 적정 온도에서 보관한 뒤 휴게시간에 바로 지급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포카리스웨트의 새로운 성장기를 열고 있다.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2021년 1376억원에서 지난해 2293억원으로 4년 새 66.6% 증가했다. 러닝과 등산 등 야외활동 인구가 늘고,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가 확산하면서 지난 2024년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건설현장이 새로운 수요처로 등장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동아오츠카가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포카리스웨트 판매 실적은 2025년 전년대비 약 50%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60% 신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구도시개발공사, HL디앤아이한라, 신세계건설 등과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 및 판매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과도 폭염 안전수칙을 알리는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업단과 손잡고 3년 연속 제품 포장지에 ‘폭염 안전 기본수칙’ 슬로건과 정부 로고를 부착해 생산 중이다.
동아오츠카는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업단과 손잡고 3년 연속 제품 포장지에 ‘폭염 안전 기본수칙’ 슬로건과 정부 로고를 부착해 생산 중이다.
음료업계에서는 폭염이 반복되고, 야외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이 기업의 안전관리 과제로 자리 잡으면서 포카리스웨트를 비롯한 이온음료의 대규모 현장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카리스웨트는 1987년 출시 이후 국내 이온음료 시장 40~50%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위권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게토레이와 코카콜라음료의 파워에이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일상화되고 야외 근로자와 운동 인구의 전해질 보충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온음료의 소비처가 일상에서 산업 현장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며 “액상형 이온음료의 산안비 사용이 가능해진 만큼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B2B(기업간 거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오츠카는 늘어나는 수요에 생산 인프라 투자도 진행 중이다. 청주공장에 무균 충전 공정인 어셉틱 생산라인을 구축해 2028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기존 페트(PET) 생산라인의 포화 상태를 해소하고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약 1.5배 확대한다는 목표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 현장을 지키는 근로자들이 건강하게 일상을 이어가는 데 포카리스웨트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동아오츠카 청주공장
동아오츠카 청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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