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예가 데뷔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하더니, 이번에는 베테랑이 자국 선수 최초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베트남 선수들이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면서 올 시즌 네 차례 투어 우승컵 가운데 절반을 가져갔다. 한국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늘고, 서로 경기 전략과 생활 정보를 나누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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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 선수가 PBA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것은 응우옌꾸옥응우옌이 처음이다.
승부는 2세트에서 크게 기울었다. 1세트를 15-10으로 따낸 응우옌꾸옥응우옌은 2세트에서 10-14로 몰렸다. 하지만 마르티네스가 마지막 1점을 남기고 실수하자 한 차례 공격에서 5점을 쓸어 담아 15-14로 뒤집었다. 3세트까지 가져온 그는 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를 15-7로 마무리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마르티네스는 기술력부터 정신력까지 나보다 한 수 위인 선수”라며 “맨땅에 헤딩하듯 싸울 수밖에 없는 상대다. 그렇기에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대의 이름값에 눌리기보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맞선 것이 우승 비결이었다.
앞선 3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는 응우옌쩐타인타오(29)가 파란을 일으켰다. 결승에서 튀르키예의 강호 세미 사이그너에 세트스코어 1=3으로 밀리다가 세 세트를 내리 따내 4-3으로 역전승했다. PBA 첫 출전 대회에서 128강 탈락했던 선수가 바로 다음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베트남 선수들의 우승 계보는 2022년 마민껌(NH농협카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민껌의 첫 우승 이후 응우옌꾸옥응우옌에 이어 응우옌쩐타인타오까지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 베테랑의 경험에 신예의 패기가 더해지면서 우승을 노릴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올해 6월에는 다오반리와 응우옌쩐타인타오, 톤비엣호앙밍이 나란히 PBA에 도전장을 던졌다.
PBA에서 활동하는 베트남 선수들이 대거 늘면서 서로 의지하는 모습도 뚜렷해졌다. 베트남 선수들은 경기 운영 전략을 나누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먼저 자리를 잡은 선수들의 경험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시행착오를 막는다.
짧은 세트마다 승부가 갈리는 PBA의 독특한 경기 방식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한 차례 공격에서 여러 점을 몰아치면 뒤지던 세트도 단숨에 뒤집을 수 있다. 상대 실수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이번 결승전 2세트 역전과 앞선 대회 응우옌쩐타인타오의 역전 우승은 베트남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보여준 힘을 잘 드러낸다.
다만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연속 우승을 곧바로 베트남 선수들의 실력 우위로 해석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그는 유럽과 한국 선수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베트남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3쿠션을 늦게 접했다”며 “열심히 노력한 부분도 있지만, 운이 잘 따랐다고 본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우승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을 PBA의 매력으로 꼽았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하위권 선수도 뛰어난 선수를 이길 수 있고, 우승까지 할 수 있다”며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많은 선수가 PBA 무대에 빠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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