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자소서를 안 써도 된다길래 준비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제한 시간안에 영상으로 답변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며 “반복해서 연습하다보면 필기 공부할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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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민은행은 신입 약 160명과 경력 약 20명, 하나은행은 230명, 신한은행은 130명을 선발한다. 우리은행은 두 자릿수 규모로 모집할 예정이다. 현재 발표된 계획을 합하면 4대 은행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600명 안팎이다. 신입·경력 등을 포함한 지난해 하반기 모집 규모는 645명으로, 2024년 하반기 740명보다 95명(12.8%) 줄었다. 올해도 현재 계획상 지난해 수준에 미치치 못해 채용 규모가 갈수록 축소되는 흐름이다.
상반기 신입 채용도 감소했다. 올해 4대 은행이 상반기 공채로 선발한 신입행원은 4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5명보다 110명(18.5%) 줄었다. 모바일 금융 확산과 영업점 감소로 전통적인 창구 인력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은행들은 필요한 직무 인력을 선별해 뽑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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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작성하거나 다듬은 자기소개서만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구분하기 어려워지자,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영상과 AI평가 등으로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변화한 채용 평가에 지원자들은 준비가 더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취업준비생 이모(25)씨는 “일반 면접은 스터디원에게 답변이 어땠는지 물어볼 수 있지만 AI 검사는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알기 어렵다”며 “답변 내용에 집중해야 하는지, 말투나 시선까지 신경 써야 하는지 몰라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AI 전형에 대비한 준비 요령도 공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게시된 우리은행의 하반기 서류·AI 역량검사 합격 후기에는 게임 형태로 달라진 인적성검사를 미리 연습하고, 영상 질문 답변을 외워두라는 조언이 담겼다. 실수나 오류가 생겨도 당황하지 말고 복장을 단정하게 갖추라는 설명도 있었다.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도 달라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ICT 부문을 IT와 AI·플랫폼 개발 분야로 나눠 모집한다. 하나은행은 전공과 역량을 바탕으로 전문 직무 인재를 선발하는 ‘HanAXpert’ 전형을 신설했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AI·데이터 등 분야별 전문성을 입행 단계부터 살피는 흐름이다.
은행들도 채용 안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하반기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마련했고, 하나은행은 충청지역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주요 직무와 필요 역량을 설명하고 채용담당자가 질문에 답하는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이러한 안내가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려면 전형 일정뿐 아니라 직무별 요구 역량과 평가 항목도 구체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늘고 반복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과거처럼 창구 인력을 대규모로 충원할 필요는 줄어들고 있다”며 “대신 고객의 금융 문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의 중요성이 커져, 채용도 인원 확대보다 직무에 맞는 역량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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