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인다”고 표현했던 것과 관련해 격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말의 품격은 그릇이 된 글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통찰의 깊이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31일 경북 영양군 연당1리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豚眼只有豚 佛眼只有佛(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은 무학대사와 이성계 간 고담준론의 한 부분”이라면서 “심오한 의미가 깃든 선문답이지요. 그대로 인용했으면 별말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부처 눈에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인다’라고 똑같은 말을 한글로 표현하니 격 떨어진다고 한다”면서 “마이동풍, 조족지혈, 우이독경은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 닭 말을 언급했으니 이것도 한글로 표현하면 격 떨어지는 것일까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완전히 같은 말인데도 한문을 둘러야만 권위가 생긴다고 믿는 기묘한 분별심”이라면서 “껍데기만 좇는 눈에는 껍데기만 보일 뿐”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 누리꾼이 “거친 SNS를 쏟아내는 대통령으로 몰아가네요. 언론의 교묘한 제목 장사, 바로 이런 겁니다”라고 작성한 글을 리트윗했다. 해당 누리꾼이 첨부한 언론 기사는 ‘내로남불, 돼지 눈에는 돼지만 거친 SNS 쏟아내는 이 대통령…여당서도 한 번 더 생각을’이란 제목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