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리뷰 보이넥스트도어 '낙 온 볼륨.2' 강렬한 밴드 연주 맞춰 31곡 소화 새 앨범 '홈' 콘셉트 무대에 녹여 케이스포돔서 총 3만 관객 동원
[황진 워너뮤직 ADA코리아 전 지사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장’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6인조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는 지난달 17~19일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첫 월드투어 ‘낙 온 볼륨.2’(KNOCK ON Vol.2)의 막을 올렸다. 지난 6월 발매한 첫 정규앨범 ‘홈’(HOME)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공연 강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무대 역량을 증명했다.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응원봉을 든 팬들이 일제히 숨을 죽인 채 첫 무대의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을 지켜볼 때부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적을 깨뜨린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영상이 공연의 시작을 알리자 그 긴장감은 짜릿한 전율로 바뀌었다. 첫 장면만으로도 앞으로 펼쳐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가수를 꿈꾸던 연습생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힙합곡 ‘06070’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후 이들은 ‘뭣 같아’, ‘오늘만 아이 러브 유’,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할리우드 액션’, ‘바이럴’ 등 대표곡을 비롯한 총 31곡을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소화했다. 기존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안무와 퍼포먼스도 다수 선보이며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공연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논의와 고민을 거쳤는지가 무대 곳곳에서 느껴졌다. 멤버들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능숙하게 넘나들었고, 가사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표정과 몸짓으로 곡의 감정을 살렸다. 공연 자체를 온전히 즐기면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는 노련한 무대 매너는 감탄을 자아냈다.
팀의 성장 서사를 기반으로 한 새 앨범 ‘홈’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무대 위에 유기적으로 옮겨놓았다는 점도 돋보였다. 세트리스트와 영상, 밴드 연주, 퍼포먼스가 긴밀하게 맞물리며 탄탄한 기승전결을 완성했다. 멤버들의 진솔한 소감과 객석의 뜨거운 호응은 아티스트와 팬덤이 함께 성장하고 동행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사진=KOZ엔터테인먼트)
보이넥스트도어는 하이브 뮤직그룹 레이블 KOZ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23년 5월 데뷔했다. 대형 기획사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자본력은 아티스트가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충분한 지원이 곧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기회를 자신의 역량으로 바꾸는 과정에는 아티스트 개개인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보이넥스트도어는 길지 않은 활동 기간 동안 국내외 여러 무대에서 몸으로 익힌 실력과 무대 매너를 이번 공연에서 유감없이 펼쳐냈다. 약 3시간에 걸쳐 객석을 집중하게 만든 힘은 규모나 화려한 장치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
사흘간 총 3만 1800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낙 온 볼륨.2’는 보이넥스트도어가 좋은 노래를 들려주는 팀을 넘어 한 편의 공연을 온전히 이끌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음을 확인시킨 무대였다. K팝은 이미 글로벌 음악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첫 월드투어가 그 영향력과 저변을 한층 넓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