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꽃 가격에 소비자들은 이를 외면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동네 꽃집 대신 직접 ‘도매시장’을 찾거나 조화·인형 꽃 등 대체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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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은 5월이라고 하기엔 다소 허전한 분위기였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매대의 꽃바구니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고 잠시 머뭇대는 손님에게 “가격 잘 쳐드릴게”, “우리 집은 색깔이 다양해요”라며 호객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곳에서 53년째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옥화 씨는 “장사가 잘 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고개를 내저으며 “지금은 꽃을 꺼내놔도 매대에 남을 시기가 아니다”며 “꽂는 족족 나가야 하는 시기인데 오늘도 한참 안 팔린다”고 말했다.
이들 상인은 최근 기름값이 오르면서 소위 ‘5월 대목’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같은 공간에서 꽃집을 하는 50대 남성 A씨는 “색이 화려한 꽃들은 특히 온도 조절이 생명”이라며 “조금만 온도가 낮아져도 색이 희미하게 나온다. 난방비가 크게 올라 아주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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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부담은 커졌지만 판매가격을 쉽게 올릴 수는 없어서 더 고민이라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불경기까지 덮치면서다. 또 다른 상인인 성 모 씨는 “떼오고 만드는 비용이 비싸도 파는 가격은 그대로 두고 있다”며 “안 그래도 불경기라 꽃을 사는 사람이 적은데 (가격을) 올리기 무섭다”고 했다. 이어 “작년보다 마진율이 10%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손님 발길이 끊길까 걱정돼 오히려 작년보다 판매가를 한 다발당 5000원 더 낮췄다는 업주도 있었다.
실제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서 절화(가지째 꺾은 꽃) 거래량은 46만 8775단으로 전년 동기(52만 4559단) 대비 약 10.6% 줄었다.
같은 기간 카네이션(혼합·대륜) 한 단의 평균 낙찰가는 올해 1만 2998원으로 1년 전(9745원)보다 약 33.4% 상승했다. 판매량은 1755단으로 전년 동기(3018단) 대비 약 41.9% 감소했다. 카네이션(혼합·대륜)은 꽃송이가 커 어버이날 선물로 주로 쓰이는 품종으로 꼽힌다.
도매시장으로 ‘직접 출동’…조화·인형 꽃 구매도
이 같은 상황에 소비자들은 직접 도매시장을 방문해 생화를 사거나 조화·인형 꽃 등 대체 상품에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올해 취업에 성공한 김유진(26) 씨는 “동네 꽃집에서는 풍성하게 꽃 바구니라도 마련하려면 7만원은 기본”이라며 “부모님과 할머니, 남자친구 부모님도 챙기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비용이 30만원이나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매시장을 찾게된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꽃다발 하나 가격으로 3개는 거뜬히 만들었다”며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한편 아예 저렴한 조화를 사는 시민들도 늘었다.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카네이션 조화’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추세를 예측한 다이소는 올해 카네이션 조화 상품 종류도 10여개에서 20여개로 대폭 늘렸다.
고급 조화인 ‘실크플라워’ 등을 찾는 움직임도 있다. 8년 째 고급 조화를 판매 중인 여연정 씨는 “고급 조화는 결코 싸진 않지만 한 번 구매하면 시들거나 없어지지 않아 갈수록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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