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통해 비만 CDMO 시장에 새롭게 진입을 시도한다”며 “케파, 지역, 모달리티(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딜”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비만 시장에 따른 수혜를 직접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인수 건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8일 스위스 펩타이드 CDMO 상장사인 폴리펩타이드 지분 100%를 약 2조7000억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지분 56%)는 청약을 확약했으며, 오는 9월 공개매수에서 총 의결권의 66.7%를 초과하면 인수가 확정된다. 회사는 연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대상인 폴리펩타이드는 70년 업력의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으로 스위스를 비롯한 5개국에 6개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0건 이상의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생산 경험을 보유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3억9000만유로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EBITDA 마진율도 12%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대사질환(비만) 비중은 2021년 22%에서 2026년 5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폴리펩타이드가 수주한 대사질환 프로젝트는 총 47개이며, 상업화 품목은 10개, 임상 단계 품목은 25개 제약사로부터 수주했다”며 “상업화 비만 품목 수주가 핵심 드라이버”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8년 매출 6억4000만유로 이상, EBITDA 마진율 25%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목표 달성에 필요한 생산능력은 대부분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항체 중심 CDMO에서 펩타이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한 연구원은 “기존 역량을 보유한 항체 기반 ADC, 다중항체와 달리 비만 치료제 원재료인 펩타이드 생산 기술은 부재했다”며 “향후 폴리펩타이드 생산기술을 내재화한 뒤 국내 대형 펩타이드 공장 신설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사의 모달리티 관점 중장기 성장의 두 축은 항체와 펩타이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수 자금 조달은 변수다. 폴리펩타이드 공개매수에 2조7000억원이 필요하고, 6공장 증설 등 기존 투자도 병행되는 만큼 차입과 회사채 발행 중심의 자본 조달이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향후 밸류에이션은 수익성보다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내 인수가 마무리되면 폴리펩타이드 실적은 2027년부터 연결로 반영될 예정이며, 사업 믹스를 통한 마진 하락보다 구조적 신성장 동력 확보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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