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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AI기술 45건 ‘산업 데뷔전’…업계와 연구·PoC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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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빈 기자I 2026.10.07 0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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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RL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2026 개최
4개 대학 41개 연구실, AI 기술 45건 공개
농업로봇·서울 월드모델·의료AI 등 시연
기업과 공동연구·PoC·기술이전 협력 논의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업 현장과 만났다. 농작물을 다루는 로봇부터 실제 서울을 재현한 월드모델, 치매 진료를 돕는 에이전틱AI까지 연구 단계의 기술이 산업 적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6일 서울 서초 AICT에서 열린 ‘국가AI연구거점(NAIRL)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2026’에는 대학 연구자와 기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포스텍, 연세대 등 4개 대학 41개 연구실에서 AI 기술 45건을 공개했다.

고남호 KAIST 연구원이 6일 ‘NAIRL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2026’에서 농작물 적엽·수확 로봇 매니퓰레이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고남호 KAIST 연구원이 6일 ‘NAIRL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2026’에서 농작물 적엽·수확 로봇 매니퓰레이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이번 행사는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찾고 연구진과 만나 개념검증(PoC), 공동연구, 기술이전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기업 관계자들이 연구진과 기술 활용 방안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현장에서는 실제 산업 환경에서 AI가 마주하는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남호 KAIST 연구원은 김기응 교수 연구실에서 개발 중인 농작물 적엽·수확 로봇 매니퓰레이션 기술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시범데이터 수집과 레이블링, 모델 학습을 거쳐 로봇이 복잡하고 유연한 농작물을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농장에 로봇을 넣는 일은 만만치 않다. 공장이나 주방에 비해 학습 데이터가 적고, 비닐하우스의 높은 습도와 분진도 로봇 구동에 영향을 준다. 고 연구원은 기존 농장 환경에서도 로봇이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올해 12월 현장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김승룡 KAIST 교수 연구실은 실제 서울과 연결된 ‘서울 월드모델’을 선보였다. 특정 위치의 실제 도시 이미지를 바탕으로 영상을 생성해 AI 에이전트가 미래 상황을 학습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모빌리티와 로봇 학습,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김승룡 KAIST 교수(왼쪽)가 6일 ‘NAIRL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2026’에서 실제 서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울 월드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김승룡 KAIST 교수(왼쪽)가 6일 ‘NAIRL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2026’에서 실제 서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울 월드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김 교수는 일반적인 생성형 AI가 서울을 요청받으면 실제 서울이 아닌 그럴듯한 도시를 만드는 것과 달리, 연구팀은 실제 도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상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기업과는 생성형 영상을 증강현실(AR) 환경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의료와 로봇 분야에서도 눈길을 끄는 기술이 나왔다. 예종철 KAIST 교수 연구실은 한국어 임상노트와 뇌 MRI, 검사·유전자 결과를 함께 분석하는 치매 진료용 에이전틱AI 워크벤치를 공개했다. 1만3756명 규모 코호트에서 실제 측정된 값만 제시하고 병원 폐쇄망 안에서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연세대 전해곤 교수 연구실에서는 명사의 필체를 학습한 로봇이 직접 글씨를 쓰는 모습을 시연했다. 사람의 인지와 정밀한 움직임을 로봇에 구현해 의료·산업용 로봇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살피는 연구다.

명사의 필체를 학습한 로봇이 6일 ‘NAIRL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2026’에서 직접 글씨를 쓰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명사의 필체를 학습한 로봇이 6일 ‘NAIRL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2026’에서 직접 글씨를 쓰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국가AI연구거점은 행사 이후에도 현장에서 접수한 기업 수요를 연구실과 연결해 PoC와 공동연구,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성과를 논문이나 시제품에 머물게 하지 않고 기업의 실제 문제와 연결해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국가AI연구거점 관계자는 “기업에서도 연구실이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 직접 보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원했다”며 “활발하게 토의가 진행되고 있어 기쁘다. 오늘 만남이 실제 공동연구나 PoC 등 후속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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