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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는 90년대 청바지의 상징이었다. 케이트 모스와 다이애나 왕세자비, 스티브 잡스, 시트콤 ‘프렌즈’ 출연진까지 대표 제품 ‘501’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이후 초(超)로라이즈 스트레치 청바지와 고가 프리미엄 데님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꺾였다. 경쟁사 갭 등이 온라인 판매에 뛰어드는 동안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계속 의존한 것도 부진을 키웠다.
반전의 계기는 90년대 향수다. 리바이스는 인기 빈티지 제품을 본뜬 새 디자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존 F. 케네디 주니어와 캐럴린 베셋 케네디의 연애를 다룬 인기 드라마 ‘러브 스토리’에 등장한 남성용 ‘517’ 청바지가 대표적이다. 드라마 방영 이후 리바이스 온라인몰에는 517을 찾는 여성 소비자들이 몰렸다. 대표 제품 501을 더 헐렁하고 허리선을 낮춘 ‘501 90s’도 인기다.
자나 헤닝 리바이스 여성 부문 최고상품책임자는 “패션 사업이 지금처럼 강했던 적이 없고, 그 원동력은 로라이즈”라고 말했다. 리바이스는 청바지를 넘어 슬립 드레스와 가죽 재킷, 짧은 ‘베이비 티’ 등 90년대 의류로 제품군을 넓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히겠다는 전략이다. 앤 캄브리아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우리는 이미 90년대 스타일과 동의어”라며 “이 흐름을 더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자사 온라인몰과 직영 매장을 통한 직접 판매 확대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른 유통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유행하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함께 입을 옷까지 팔 수 있어서다. 텔시어드바이저리그룹의 다나 텔시는 “리바이스가 다시 대중문화의 화두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과제도 남아 있다. 마케팅 비용과 관세, 주문 처리 외주화 등으로 이익 증가 폭은 매출에 못 미친다. 직영 매장 확대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로랑 바실레스쿠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매장을 지었는데 소비자가 오지 않으면 곤란해진다”고 지적했다. 리바이스는 이번 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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