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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공급 공백에 한국 윤활기유 몸값↑…정유사 이중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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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7.16 0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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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동산 중질유 공급 감소와 현지 정유설비 가동 차질로 윤활기유 시장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정제마진과 윤활기유 수출 프리미엄을 동시에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윤활기유 가격과 스프레드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국내 정유사의 윤활기유 이익은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표=IBK투자증권)
(표=IBK투자증권)
금융시장의 원유 가격은 휴전이나 해상 운송 정상화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지만, 실제 윤활기유 시장은 원료유 조달부터 정제설비 가동, 제품 재고와 운송 경로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산 중질유 공급이 줄어든 데다 정유사들이 생산 여력을 경유에 우선 배분하면서 윤활기유 생산량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가 내려가더라도 윤활기유 가격과 원료 가격 간 차이인 스프레드는 시차를 두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품별로는 범용 제품인 그룹Ⅰ·Ⅱ의 공급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더라도 지역별 수급 불균형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고급 합성윤활유의 원료로 쓰이는 그룹Ⅲ는 중동 핵심 생산업체의 공급 차질과 마땅한 대체재 부족으로 2027년까지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그룹Ⅱ·Ⅲ 생산과 수출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정유사에 긍정적인 환경이다. 유럽과 미주 지역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국내 업체가 아시아 역내 현물시장보다 가격이 높은 서구권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원거리 운송비를 부담하고도 수출 채산성이 유지되면서 한국산 윤활기유의 순판매단가가 높아질 가능성도 커졌다. 단순한 판매량 증가보다 고부가 제품 비중과 수출 지역 구성이 개선되며 마진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룹Ⅲ 시장에서는 국내 정유사의 지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룹Ⅲ는 완성차 업체의 인증이 필요해 공급업체를 단기간에 바꾸기 어렵고, 고급 합성윤활유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 방어력도 상대적으로 높다. 중동산 공급 회복이 제한되면 국내 업체가 일시적인 대체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고객사의 장기 조달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의 투자 포인트는 유가 상승 자체가 아니다”며 “세계 정제제품 부족과 윤활기유 공급망 재편이 만들어내는 정제마진과 윤활기유 스프레드의 동반 강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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