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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공급 차질에 윤활기유 가격 급등…“국내 정유사 반사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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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7.07 08:04:26

IBK투자증권 보고서
중동 정제설비 가동 차질에 Group III 공급 감소
VGO, 디젤·항공유로 우선 투입되며 원료난 가중
성수기 블렌딩 수요 겹치며 가격·스프레드 동반 상승
“SK이노베이션·S-Oil, 수급 타이트 최대 수혜권”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동 지역 정제설비 가동 차질 여파로 아시아 윤활기유 가격과 스프레드가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설비 중단에 따른 공급 감소에 원재료 부족, 계절적 수요 회복까지 겹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역내 윤활기유 가격 및 스프레드가 급등하고 있다”며 “정제설비 가동 차질, 원재료 부족, 다운스트림 수요 회복이 동시에 맞물린 3중 효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표=IBK투자증권)
(표=IBK투자증권)
공급 측면에선 중동 지역 설비 차질이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카타르 GTL 설비 파괴로 하루 3만배럴 규모의 Group III 윤활기유 물량이 최소 2028년까지 시장에서 사라졌다. 여기에 중동 지역 정유설비 약 280만배럴이 피격되며 세계 수요의 약 3%에 해당하는 정제능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차질이 발생한 설비엔 사우디 Sadara, UAE Ruwais, 카타르 Pearl GTL, 바레인 Sitra, 쿠웨이트 KPC 등이 포함됐다. 이 중 Sadara, Ruwais, Sitra는 윤활기유와 관련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복합 콤플렉스라는 점에서 원유 정제 차질이 Group III 원료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세계 Group III 윤활기유 생산량이 평년 대비 약 30% 줄고, 내년 상반기에도 약 12%의 공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료 부족도 가격 상승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겹친 가운데 중동과 아시아 일부 정유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디젤·항공유 생산에 VGO를 우선 투입하면서 윤활기유 스팟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줄었다는 설명이다. 즉, 단순히 설비가 멈춘 데 그치지 않고 윤활기유 원재료 배분 자체가 줄어들면서 실제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생산능력 감소 폭 이상으로 축소됐다는 판단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와 산업용 윤활유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블렌딩 수요가 선제 유입되고 있어서다. 특히 고점도 Group III 제품은 전기차와 고효율 엔진용 프리미엄 윤활유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어 공급 축소 국면에서 가격 탄력성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재료인 VGO와 고유황연료유(HSFO) 가격도 강세를 보였지만, 완제품인 윤활기유 가격 상승폭이 이를 웃돌면서 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올해 3월 이후 가파르게 반등해 5월엔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이 연구원은 “세계 고부가 Group III 윤활기유 생산의 약 40%를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 등 국내 정유사들은 이번 세계 수급 타이트의 최대 반사 수혜 구간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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