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겸 연구원은 “다양한 사업부 전개에 따른 단순한 우려는 기우라고 판단한다”며 “전 사업부문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사업부문 개편 및 재무구조 정상화에 따라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1997년 설립돼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과거 비마약성 진통제와 치매치료제,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었으나 2024년 최대주주 변경 이후 저수익·적자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사명도 메디프론에서 하이퍼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현재 주력 사업은 커머스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약 82%를 차지한다. PC 주변기기 시장의 대표 브랜드인 로지텍의 국내 공식 파트너사로 쿠팡 로켓배송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스트코와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망도 확보했다.
이 연구원은 “로지텍 유통 매출 성장과 코스트코,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 성과는 동사 역량을 나타내는 무형자산”이라며 “이러한 무형자산을 통해 유통 브랜드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퍼코퍼레이션은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 키친에이드, 로봇청소기 브랜드 에코백스, 액션캠 브랜드 인스타360 등으로 유통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스타360은 숏폼 콘텐츠와 1인 미디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브랜드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영상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카메라 등 하드웨어 수요 또한 증가했고, 이 수혜가 인스타360으로 이어졌다”며 “영상 콘텐츠 중심 크리에이터 시장 확대에 수반한 수혜가 함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페이먼트 사업 역시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모바일 쿠폰 발행·유통 기업 기프트레터를 인수해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삼성, LG유플러스, 롯데리아, KFC 등 800개 이상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7000종 이상의 모바일 쿠폰 발행과 유통·정산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숏폼 플랫폼 T사의 국내 모바일 리워드 쿠폰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플랫폼은 이용자가 영상을 시청해 적립한 보상을 모바일 쿠폰으로 교환하는 구조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23년 12월 출시 초기 약 16만명에서 올해 1월 833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숏폼 플랫폼 T사의 국내 모바일 쿠폰 물량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성장 전망의 핵심”이라며 “숏폼 플랫폼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경우 리워드 쿠폰 발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향후 T사 앱 내 리워드 활용 모바일 쿠폰몰 출시도 예정돼 있다. 단순 쿠폰 공급을 넘어 이용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플랫폼 운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구상이다.
이 연구원은 “단순 쿠폰 공급 및 중개를 넘어 소비자 접점을 갖는 플랫폼 운영사로의 확장은 MAU 확대 등 긍정적 전망을 더한다”고 분석했다.
뷰티 사업에서는 해외 기업과의 제조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난 7월 화장품·미용기기 제조기업 큐비스트를 인수해 자체 브랜드 판매와 기업 간 거래(B2B)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에 진출했다.
자체 브랜드인 페이스팩토리를 중심으로 소비자 대상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미용기기 공동개발 플랫폼 ‘CODEV’를 통해 국내외 누적 약 13만6000대의 수주 실적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해외 3개 브랜드사의 발주 물량이 약 7만대로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이 연구원은 “해외 고객사가 CODEV를 찾는 이유는 브랜드사의 개략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설계·디자인·금형 제작 및 최종 양산까지 전 과정을 일괄 전개하는 턴키형 개발 파트너십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브랜드사들의 발주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수주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자회사 이모션글로벌의 디지털 에이전시 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마케팅 콘텐츠 제작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외주 개발과 컨설팅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의 관건은 재무구조 정상화 효과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공연과 가정간편식 등 적자·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 바이오 부문의 비용 효율화를 추진했다. 기발행 전환사채 가운데 522억원을 만기 이전 취득해 부채를 축소했으며, 무상감자와 액면병합 등을 거쳐 올해 2월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약 30억원을 기록했다. 외부 회계실사와 감사, 구조조정 관련 비용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본업은 양질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비용 인식을 마무리한 후 4분기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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