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빈 밸류파인더 선임연구원은 “디와이씨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본업의 물량 회복만으로 분기 최대 이익률을 달성하며 이익 체력을 증명했고, 하반기에도 기존 거래처의 적용 차종 확대가 진행되고 있어 실적의 하방은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디와이씨는 자동차 파워트레인 정밀 금속가공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벤츠와 BMW, 아우디, 포르쉐, 스텔란티스,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지분 100%를 인수한 종속회사 디와이씨다이나믹스를 통해 신관부품과 미사일 자세제어장치인 축추진기 구성품 등 방산 유도무기 부품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아직 방산보다는 자동차 본업이다.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한 365억원, 영업이익은 695% 늘어난 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2%였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697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각각 34.5%, 115% 증가했다. 순이익도 192% 늘어난 57억원을 기록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BMW 차량에 적용되는 샤프트 10종이 본격 양산에 돌입했고 스텔란티스향 제품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동률 상승 및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사 가동률은 2024년 62.2%에서 지난해 66.9%, 올해 상반기 71.3%까지 상승했다.
특히 생산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밀 금속가공 사업은 설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만큼 같은 설비에서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 단위당 원가가 낮아지는 구조다. 차량용 부품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6.0%에서 올해 상반기 9.6%로 개선됐다.
전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매출 증가분 108억원 가운데 자동차 구동부품과 기타 매출이 82억원으로 75.8%를 차지했고 방산 부문 기여는 연결 편입 효과에 따른 26억원 수준”이라며 “상반기 고성장의 주요 원인은 방산보다는 자동차 본업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다만 3분기에는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원화 강세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전 연구원은 “3분기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디와이씨 실적에 일부 부정적 영향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방산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와이씨다이나믹스는 신관부품과 미사일 자세제어장치 구성품을 생산한다. 이들 제품은 발사대나 레이더처럼 장기간 사용하는 체계 장비와 달리 유도탄 발사 때 소모되는 부품이다. 신관은 포탄 또는 유도탄 한 발마다 하나씩 필요하고, 자세제어장치 구성품 역시 유도탄 본체에 장착돼 재사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체계업체의 대규모 수출 계약이 디와이씨 실적에 곧바로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다. 무기체계가 배치된 이후 초도 요격탄과 훈련·실전 소모에 따른 재보충 물량이 발주되는 시점부터 부품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전 연구원은 “천궁-Ⅱ 설치 기반이 중동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 소모성 부품 발주는 시차를 두고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중장기적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모멘텀은 요격탄 재보충 사이클”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발간된 밸류파인더의 유도무기 산업분석보고서도 이 같은 구조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기반 방공체계 시장은 2026~2034년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지대공 미사일 시장의 예상 성장률은 4.7%다. 방공체계가 먼저 도입되고 이후 운용 과정에서 초도 요격탄과 재보충 물량이 발생하는 시차 때문이다. 밸류파인더는 현재 빠르게 확대되는 방공체계 시장을 향후 요격탄 수요의 선행지표로 보고, 설치 기반이 누적될수록 요격탄 시장 성장률이 기존 전망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IG D&A의 지분 투자도 이런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LIG D&A는 지난 5월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디와이씨 지분 5.63%를 확보하며 3대 주주에 올랐다. 디와이씨는 조달 자금을 자회사 유상증자에 전액 재투입해 방산 부문 설비투자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유도무기 체계종합업체가 부품 공급기업의 지분을 직접 취득한 첫 사례다. 체계업체의 대규모 수출 계약이 공급망 하단의 부품업체 매출로 연결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지만, 향후 유도무기 양산 물량 확대를 염두에 둔 공급망 강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능력에도 여유가 있다. 디와이씨다이나믹스의 방산 부문 가동률은 올해 상반기 48% 수준이다. 전 연구원은 “현재 가동률 48%로 증설 부담 없이 약 2배 가까이 생산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존 고객사와 체결한 계약과 납품 계획을 토대로 오는 2030년까지 관련 부품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밸류에이션 역시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4.5배 수준인 현 밸류에이션에는 디와이씨의 방산 사업 가치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천궁-Ⅱ의 설치 기반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소모품 성격의 유도탄 발주량이 뒤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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