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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바이오제약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APAC은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체결된 거래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미친 영향력이 큰 10건을 선정했다. 아태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이 최소 한 곳 이상 참여한 인수합병(M&A), 라이선스 계약, 구조화된 파트너십을 대상으로 했으며 벤처 투자 라운드는 제외했다.
평가는 계약 총액뿐 아니라 실제 지급이 확정된 자금과 거래 이후 확인된 변화까지 반영했다. 전략적 영향력, 향후 거래의 선례 형성, 확정 자본과 조건부 자본의 비중, 거래로 인한 변화 등 4개 항목에 각각 25점씩 배정했다.
이에 따라 인도 선파마의 미국 오가논 인수 거래가 1위에 올랐다. 거래 규모는 117억5000만달러로 전액 현금 인수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 CSPC의 비만치료제 파트너십은 총액이 185억달러로 더 컸지만 조건부 마일스톤을 포함한 계약이라는 점에서 2위로 평가됐다.
한국 기업이 참여한 거래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의 거래가 67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약 18억달러 규모의 이 거래를 비만치료제 공급망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했다. 비만·당뇨병 치료제 수요 증가에 대응해 펩타이드 의약품의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원료와 생산 공급망을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SK바이오팜과 미국 바이오헤이븐의 거래는 66점으로 7위에 올랐다. 보고서에 제시된 확정 지급액은 4억달러, 전체 계약 규모는 7억9500만달러다. 한국 기업이 대규모 선급금을 지급하고 핵심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국 신약 자산을 확보했다는 점이 주요 평가 요소였다.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거래의 전략적 배경으로 제시됐다. 이미 구축한 현지 사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RISE3 임상 결과가 이번 투자의 성과를 판단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한미약품과 로슈 자회사 제넨텍의 라이선스 계약은 58점으로 9위에 선정됐다. 확정 지급액은 1억9000만달러, 전체 계약 규모는 23억달러로 제시됐다. 한미약품의 단일 파이프라인 라이선스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거래에서는 비만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육 감소를 억제하는 후보물질의 가치가 부각됐다. 제넨텍이 자사의 비만·인크레틴 프로그램과 병용할 자산을 확보한 계약으로, 한국 기업의 대사질환 연구 역량이 대규모 선급금으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다만 후보물질이 임상 1상 단계라는 점은 순위에 반영됐다.
노바티스와 알테오젠의 계약은 1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주목할 거래로 언급됐다. 이는 지난 9월 체결된 옵션 및 라이선스 계약으로, 알테오젠의 ALT-B4 히알루로니다아제를 활용해 노바티스 제품의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상용화하는 내용이다.
최대 계약 규모는 32억2300만달러지만 계약금이 공개되지 않았고 대상 제품도 공개되지 않아 실제 투자 규모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자본 항목의 점수에 상한이 적용돼 총점은 45점에 그쳤다.
올해 전체 거래를 종합하면 총 계약금액과 지급이 확정된 자금 사이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선정된 기술이전·도입 7건은 총 544억달러였지만, 지급이 확정된 금액은 45억달러로 약 8%에 불과했다. 반면 인수·합병 거래 3건은 약 160억달러 규모로 전액 확정 자금으로 집계됐다.
아태 기업이 자금을 지급하는 주체로 등장한 거래도 10건 가운데 4건이었다. 선파마,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일본 시오노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3건은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 또는 자산을 인수하는 거래였다. 서구 제약사가 아시아의 기술을 도입하는 흐름과 함께 아시아 기업이 해외 자산을 사들이는 흐름도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신약 개발사들의 계약 구조도 다양해졌다. BMS와 항서제약의 양방향 자산 이전, 화이자와 이노벤트의 서구 시장 수익 배분, 아스트라제네카와 디잘의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판권 거래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 단순히 기술이전 총액을 높이는 데서 나아가 권리 범위와 수익 배분 방식까지 협상하는 모습이다.
지역별 공백도 나타났다. 선정된 완전 인수 거래에서 중국 기업은 인수자나 피인수자로 등장하지 않았다. 호주와 동남아시아 기업도 1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기업은 사업을 사고파는 주체로 이름을 올렸지만 신약 기술을 수출한 원천 개발사로는 선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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