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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와 다르다…영업망 갖춘 상상인증권, 2000억 몸값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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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I 2026.08.08 08: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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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M&A]
수협, 상상인증권 인수 독점 협상권 확보
증권사 매물 희소성…매각가 2000억 거론
IB·리테일 영업망 보유 ‘완성형 매물’ 평가

‘껍데기’와 다르다…영업망 갖춘 상상인증권, 2000억 몸값 배경은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상상인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다음 타자로 상상인증권을 낙점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압박 속에서 구조조정을 이어온 상상인은 지난해 KBI그룹에 저축은행을 팔고, 올해 수협은행에 증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저축은행을 등 떠밀려 매각해야 했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희소성이 높은 증권사 라이선스를 활용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상상인그룹과 상상인증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했다. 수협은 3분기까지 독점 협상권을 쥐고 상상인증권 실사를 진행한다. 삼일PwC와 김앤장을 자문사로 선정한 수협은행은 올해 3분기 내 실사를 마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상상인이 보유한 상상인증권 지분 55.85%를 포함한 유준원 회장 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약 65%의 경영권 지분이다. 예상 매각가는 20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수협 인수 추진 사실이 알려지며 상상인증권 주가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총 1303억원을 기록했다. 2000억원은 해당 시총 기준 약 50%대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탄탄한 영업 기반…‘알짜 매물’ 평가



상상인증권은 중소형 증권사임에도 투자은행(IB)부터 리테일까지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알짜 매물로 꼽힌다. 2024년 5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약 1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연간 흑자도 유력한 상황이다. 2030년 금융지주 전환을 목표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수협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매물인 셈이다.

이번 거래를 우리금융지주의 한국포스증권 인수와 비교하는 시각도 시장 일각에서 나온다. 금융지주가 증권사를 직접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 유이한 케이스가 우리금융과 수협이어서다. 우리금융은 영업 기반이 미비했던 포스증권을 흡수합병 방식으로 인수하며 현금 지출을 아꼈지만, 인수 이후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반면 상상인증권은 2019년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이후 IB, 법인영업, 리테일 채권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스템 재편 등 증권사로서의 본업 인프라를 강화했다. 수협 입장에선 인수 후 시스템 구축비와 인력 세팅 비용을 들여야 하는 매물이 아닌 인수 즉시 영업이 가능한 완성형 증권사를 품는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등 떠밀려 매각한 저축은행과 달라



당초 상상인증권은 당국의 지분 매각 명령 대상은 아니었다. 2023년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상상인 측에 저축은행 계열사 2곳의 지분 90% 이상 처분 명령을 내리며 매각이 추진됐고, 지난해 KBI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2년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면서 미달 사유가 발생할 때마다 금융당국이 지분 매각을 명령한다. 반면 증권사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최근 5년 이내에 최종 형이 확정됐을 때 대주주 적격성 박탈 및 처분 명령이 내려진다. 현재 상상인 최대주주인 유준원 회장은 무자본 M&A(인수합병) 대출 및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1심 판결 후 항소심 진행 중으로, 최종 확정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매각 타이밍 측면에서도 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 매각은 당국 주도의 명령이 나온 후 추진된 만큼 매각 측인 상상인이 주도권을 쥐기 어려웠다. 하지만 증권사는 사정이 다르다. 매물로서의 안정성과 증권사 라이선스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현재 시총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상인그룹 입장에선 저축은행 정리로 급한 불을 끈 뒤 흑자 전환한 알짜 증권사를 제값에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대주주 법적 리스크 전이를 막고 구조조정의 실익을 챙기는 실용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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