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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급동 속 증시 랠리…월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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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0.05 17: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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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디커플링'에 경고
10년물·30년물, 24년 만에 최고 수준
초고금리 충격, AI실적 기대감에 상쇄
10년물 6% 넘으면 AI 랠리 흔들릴 것

[이데일리 김윤지 방성훈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채권 시장이 극심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 시장은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디커플링(주식-채권 탈동조화)’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초고금리의 충격을 ‘AI 실적 기대감’으로 상쇄하고 있어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금리가 6%를 넘는다면 빅테크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무너지며 주식 시장 전체의 랠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69%까지 치솟았고 글로벌 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 역시 5.3%를 넘어섰다. 이는 모두 2002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매트 스터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예전 같았으면 장기채 금리 5%가 한계라고 했겠지만 이제 그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채권 시장에도 주식 시장은 꿋꿋하다. 지난 2일 나스닥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 오른 3만807로 마감해 1주일 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 방어의 1등 공신은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다.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상향하는 등,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수혜가 확실한 엔비디아에 도피성 자금이 쏠리며 4개월 반 만에 최고가(233달러)를 갈아치웠다.

크리스 갈리포 프랭클린템플턴 수석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수면 아래서 발을 미친 듯이 젓고 있는 백조와 같다”며 “역사적으로 10년물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실적에 타격을 주는데 만약 10년물 금리가 6%에 도달한다면 지금의 랠리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커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비상업 부문의 10년물 국채 선물 매도 미결제약정은 157만계약으로 9개월 만에 최대였다. 후지시로 고이치 다이이치라이프자산운용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급이 상당히 나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디커플링’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선은 불안하다. 블룸버그는 최근 3년간 AI 인프라 확충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은 빅테크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금리 인상에 매우 취약한 재무 구조를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알파벳·아마존·메타는 영업으로 번 돈에서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는 자유현금흐름이 연간 기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로버트 시프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금 수요가 내부 현금 창출 능력을 크게 넘어섰다”며 “앞으로 2년간 부채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전망도 갈린다. 에버코어ISI가 지난 2일 약 400명을 조사한 결과 40%는 올해 4분기 주가 조정을 예상했다. 30% 이상은 장기금리가 5.5%를 넘기 전까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 은행주(KBW 은행지수)는 8월 고점보다 10% 이상 떨어져 고금리에 따른 경기 부담을 먼저 드러냈다. 씨티그룹은 미국 대형주(러셀 1000)의 3분의 2 이상이 AI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AI 투자 수혜 기업이 미국 우량 회사채 시장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펀드매니저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쏠림’을 최대 위험으로 인식하고 자금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과 아문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AI 섹터와 상관관계가 적은 신흥국 주식과 로컬 채권, 실물 자산(원자재·신재생에너지), 전통적인 헤지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대거 재편하고 있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금리에 민감한 종목들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결국 모든 주식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기술주가 무너지고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 훨씬 더 많은 종목들이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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